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11호
2024.12.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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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왕의 교훈
강릉·원주·영월 등지에서 활약하던 이 사람은 894년 양길(梁吉) 세력으로부터 독립해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고 895년 철원 일대를 장악했습니다. 다음해에는 태봉국을 세워 철원성을 도읍으로 삼았습니다.
이 사람이 태어나자 일관(日官)은 왕에게 장차 나라에 이롭지 못하니 기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왕은 이를 믿고 자기 자식을 죽이라고 명령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신하가 차마 죽이지 못하고 아이를 다락 밑으로 던졌는데 유모가 아이를 받다 잘못해 손가락으로 한쪽 눈을 찔러 한쪽 눈을 잃었습니다.
맞습니다. 궁예(弓裔·868~918년)의 이야기입니다.
궁예는 태봉국의 왕으로 비범한 출생, 독특한 통치 방식, 그리고 비극적인 몰락 등으로 주목을 받는 인물입니다. 최근 ‘철원 궁예왕’ 표준영정이 정부에 의해 공식 지정됐습니다.
궁예의 삶을 되돌아 보며 리더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그는 뛰어난 군사적 재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나라를 세웠지만 집권후 강압적인 통치, 그릇된 신앙, 독단적인 리더십으로 몰락했습니다. 이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조직이나 국가의 존속과 발전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궁예는 권력을 잡자 균형 감각을 잃고 나중에는 아내와 자식, 신하들을 마구 죽이는 등 패륜을 저질렀습니다. 권력이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 그리고 권력자의 자기 통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하게 합니다.
역사는 늘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김영희 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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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기를 전해주세요"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알리는 종소리가 춘천 명동거리에 울려퍼졌습니다. 2024 춘천시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이 30일 춘천 명동거리에서 육동한 춘천시장, 김진호 춘천시의장, 이수영 춘천시 성시화운동본부 이사장, 춘천시 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해솔직업사관학교 학생 및 춘천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구세군은 지난해 거리모금, 지정기부금 및 비지정, 현물기부금 등을 통해 95억 3700여만원이 모금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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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백일잔치 경사
지난 30일 정선군 북평면 장열2리의 한 작은 마을에 25년 만에 태어난 아기의 특별한 백일잔치가 열려 마을이 들썩였습니다. 경사의 주인공은 북평면 장열2리 이준영 ·최영화씨 부부의 첫째 아들인 이강의 백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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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철도시대 개막
강원도와 부산, 울산, 경북을 일일 생활권으로 묶는 동해선 철도의 개통으로 동해안권 관광·산업의 새 판이 짜입니다. 인구 1400만명 규모의 ‘동해안 초광역 경제권’의 탄생으로 동해안권 4개 시·도는 생활 및 교통 편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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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의 악몽'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난 27일 수도권 등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너무 많은 양의 눈이 갑자기 내려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되는 등 혼란을 빚었습니다. 나무가 전도돼 정전이 잇따랐으며 항공편 200여 편이 결항·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원주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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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미각 세계를 잡다
치악산 아래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남아있는 장독대. 아버지 주방에서 뛰어놀던 소년이 한식을 대표하는 스타셰프가 되어서도 매년 이곳에서 덧장을 합니다. 채집요리에 기반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있는 유현수 셰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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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에 꽉 막힌 도로... 지나던 시민, 신속 조치로 통행 재개
지난 29일 오전 11시 41분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국도 46호선 인근 도로에 대규모 낙석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고 현장을 지나가고 있던 조혜진(44)씨 눈 앞에 150톤 크기의 돌이 떨어졌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였습니다. 인근 토목공사 현장의 관계자였던 조씨는 일방통행로인 현장의 차량이 꽉 막혀 지나가지 못하자 업체 소유의 굴삭기를 불러 1차로에 떨어진 낙석들을 한 곳으로 모았습니다. 덕분에 막혔던 차량들이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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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이 물결치는 ‘기원의 숲’ 강릉 모정탑길
흔히들 어머니의 사랑, 모정(母情)은 가없이 위대하다고 하죠.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깊은 산중에 모정의 기적을 확인할 수 있는 실체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모정탑길’. 무려 3000개 돌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산골짜기 1.5㎞ 계곡을 따라 돌탑군(群)이 도열하듯 서 있습니다.
모정탑길을 품고 있는 산은 노추산(魯鄒山·1322m) 입니다. 한자 뜻풀이로 보자면, 산은 그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공자의 노(魯)나라와 맹자의 추(鄒)나라에서 한 글자씩 따왔습니다. 난데없이 고대 중국의 나라 이름이 왜 강원도 백두대간 자락의 산 이름으로 자리 잡았는지, 아리송하지만, 이곳이 신라 설총(薛聰)과 조선의 율곡 이이(李珥) 선생이 차례로 면학에 정진한 ‘이성대(二聖臺)’로 유명한 곳이라는 데서 연유를 어림잡아 볼 수도 있습니다. 두 천재 성인이 수학한 명소의 기운을 얻기 위해 조선시대에는 팔도 선비들의 방문 발길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노추산이 있는 강릉 대기리는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곳입니다. 남한강 최상류, ‘아우라지’ 뱃사공으로 유명한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와 이웃하며 명산을 함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이곳이 얼마나 높고 깊은 산중인지 아시겠죠.
그런 곳에 사람의 손으로 쌓아 올린 3000개 돌탑 계곡이 존재하니 경이롭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돌탑은 가족을 사랑한 한 어머니의 힘으로 만들어진 기적의 산물입니다. 가정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 한 어머니가 꿈에 산신령을 현몽한 뒤 인적 드문 이곳 노추산 계곡을 찾아 움막에 기거하며 무수히 많은 돌탑을 쌓았습니다. 그 기간이 1986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26년이나 됩니다. 비바람만 겨우 가릴 정도로 초라하기 이를 데 없던 움막이 어머니 사후에 훼손되자 주민들이 굴피 등으로 정비했지만, 그곳에서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어머니가 돌탑을 쌓으면서 겪었을 고초를 실감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모정탑길은 이후 ‘기원의 명소’가 됐습니다. 해마다 대입 수학능력 시험철이 되면, 전국에서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또 다른 발길이 이어집니다. 구도장원으로 유명한 율곡과 설총, 두 천재의 면학 정진 기운에다 모정의 기원을 더하려는 행렬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 고랭지 배추 재배단지인 ‘안반데기’와 아리랑 뱃사공의 본고장 ‘아우라지’, 높이 127m에 달하는 오장폭포 등이 지척에 있으니, 관광을 겸한 탐방길로도 탁월합니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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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노래 알려주고파”
제5회 호반음악제의 또 다른 주역인 국악밴드 억스(AUX·사진)는 ‘힙한 국악’의 매력으로 관객들의 흥을 일깨웠습니다. 이날 리더 이우성과 소리꾼 서진실, 보컬 이태이, 태평소 김태형은 판소리 사설을 음악에 대입, 빠르고... |
강원독립영화 서울 상영
강원독립영화협회 회원들이 연출한 영화 5편이 국내 최대 경쟁 독립영화제인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관객을 만납니다. 강원독립영화협회, 강원영상위, 지역문화재단의 협력으로 제작된 작품들로 장편 1편과 단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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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 잇는 갤러리에 ‘서면’… 마음의 ‘중도’가 보인다
지역 시각예술작가들과 함께 하는 2024 에코아트페어 ‘섬Some 그 가운데에서’가 최근 춘천 서면 신디자인랩건축사무소 아르케이프에서 개막했습니다.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아름다운 춘천의 서면 한가운데에 마련됐습니다. 전시장이 위치한 서면과 중도라는 공간, 지역이 품은 이야기들을 다채로운 작품들로 보여줍니다. 시민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일상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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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보듬어 주는 샛노란 희망 '민들레'
빈 들녘에 바람 소리만 무성합니다.잎을 떨군 나무는 허공에 앙상하고,숲은 안간힘을 다해 바람을 품습니다.창궐하는 바이러스에 밀려 불쑥 찾아온 12월의 가난.참 당혹스럽습니다.밥 짓는 연기와 따끈한 구들장은 온데간데없고 냉기만 가득합니다.이런데도 위정자의 말은 날선 칼이 되어 심장 깊숙이 박힙니다.그 어디에도 승리의 깃발은 보이지 않고.행복,감사 따위의 말이 발붙일 수 없는 세상.그래도 꽃은 피고 지며 모진 세상에 샛노란 희망을 피워 올립니다.
12월의 민들레!앙칼진 세상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가 덩그러니 피었습니다.봄 여름 가을 다 보내고 하필이면 겨울에 피다니….이상기후 탓일까요?지난 가을엔 진달래와 철쭉이 이산 저산을 붉게 물들여 화제가 됐었지요.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달맞이꽃과 애기똥풀은 늦가을까지 꽃망울을 터뜨리며 삶을 연명했습니다.비정상이 정상으로 둔갑한,느닷없는 자연의 변고(?)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요.그래도 12월의 민들레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봅니다.굳센 생명력이 화병을 다스릴지 모르니.
많은 사람들이 화병과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불면증에 고통스러워하지요.면역체계가 허물어진 탓입니다.이럴 때 요긴하게 쓰이는 약초가 민들레입니다.민들레는 열독으로 생긴 종기와 감염,염증 질환,피부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술에 찌든 간 기능을 개선하는 효능도 있지요.봄철에 채취한 잎을 쌈,샐러드,김치로 만들어 먹으면 기침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잎을 짓찧어 바르면 여드름 피부를 치료할 수 있고,불면증과 심리적 피로감으로 악화된 피부질환을 치유할 수도 있지요.뿌리를 달여 차로 마시거나 효소로 음용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 핀 민들레가 온갖 상념을 갖게 합니다.달콤하지 않은 세상,너그럽지 않은 세상을 나무라며 세상이 혼란스럽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증명하는 듯합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민초들의 눈엔 그저 안쓰러울 뿐인데 말이죠.이 겨울이 지나 새봄이 오면 뒤죽박죽 어그러진 세상이 반듯하게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제철에 피어나는 꽃을 볼 수 있을지.참 난해한 세상입니다. <강병로 전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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