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17호
2025년 1월 13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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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장필순이 맞았다
누구도 완벽히 타인의 내면을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온전히 공유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외로움은 인간이 느끼는 가장 근본적인 감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혹시 외로움이 점점 더 커지고 있지 않으십니까.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과 더 많이 연결될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은 더 어려워지지 않으셨습니까. 표면적인 소통 대신 진정한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관계형성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스스로 외로움에 빠져들게 하기도 합니다.
외로움이 염증 등 신체적 질병의 원인이 되는 악성 단백질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에서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4만2000여명의 데이터를 통해 사회적 고립 혹은 외로움을 겪고 있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간의 혈액 내 단백질 수치를 비교했습니다.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 혹은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혈액 내 이들 단백질 수치가 더 높았으며, 이 단백질 대부분은 염증과 항바이러스성 반응, 면역 시스템에 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가 된 단백질 수치가 높은 이들은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실제 수명이 더 짧은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평균 14년간 장기 건강 데이터를 추적했을 때 해당 단백질의 90%가 사망 위험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문제가 된 단백질의 약 50%는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 및 뇌졸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외로움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만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니 피해야 할 것 같네요. 결국 인간은 외로운 존재임과 동시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것이 아닐까요. 사르트르도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립된 존재”라고 말하며, 이 고립이야말로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했습니다. 삶의 여정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고, 함께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갑니다.
무작정 버티지 마세요. 어두운 외로움을 자초하지 말고 철책을 벗어던지고 밖으로 나오시길… <김영희 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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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산천어축제 열기, 한파 녹인다
2025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11일 개막식을 갖고 다음달 2일까지 2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개막일인 11일 새벽 해가 뜨기 전부터 화천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긴 장사진을 이루며 올해 축제의 흥행을 실감할 수 있게 했습니다. 1년을 기다린 관광객들은 다시 열린 겨울 왕국에서 짜릿한 손맛을 통해 세계적 겨울축제의 진수를 만끽했으며 실내얼음조각광장과 눈썰매장, 아이스 봅슬레이, 얼음썰매, 얼음축구 등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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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년 농부다
얇게 말린 소나무 심재에 코를 가져다대니 진한 나무향이 났다. 고즈넉한 사찰이 떠오르는 향이었다. 심재를 물에 우려내니 향이 더욱 진해졌다. 차 한 모금을 입에 머금으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강릉에 사는 김남희(38)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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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된다면..."
강원청년들이 결혼을 희망하는 비율은 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주거’를 꼽았습니다. 도내 출산율 제고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주거지원 정책이 가장 시급하다는 점을 다시 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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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어르신의 따뜻한 나눔
96세 고령의 노인이 뜨개질로 수세미를 만들어 봉사단체에 기부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월읍 삼옥1리 동강변에 사는 박연화(96)어르신. 100세를 바라보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평소 치매 예방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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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기다렸어요”
지난달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발생 후 많은 사람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강아지 ‘푸딩이’. 갑작스럽게 반려인을 잃은 푸딩이의 시점에서 동물단체에 구조되던 날과 돌아가신 가족들의 추모현장, ‘사육포기 동물인수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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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신고, 찝찝한 추억
[부인하는 기자] 6년 전, 우리는 신혼부부로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혼인신고를 했다. 구청에서 서류를 작성하던 중, ‘성·본의 협의’라는 항목이 눈에 띄었다. ‘자녀의 성·본을 모의 성·본으로 하는 협의를 하였습니까?’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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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일은 느닷없다
[시인하는 기자] 새해가 밝았다.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일상이지만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하루하루가 ‘치열’했고 ‘치밀’했다. 맞닥트릴 미래에 대한 다짐과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후회가 교차하는 밤. 일 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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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에 생긴 ‘한승수 UN 홀’
10일 연세대학교는 사회과학대학 건물인 연희관의 한 강의실을 ‘한승수 UN Hall(유엔 홀)’로 새롭게 단장하고 이를 기념하는 헌정식을 개최했습니다.
강원도 춘천 출신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의 정치인, 경제학자, 외교관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한 전 총리는 춘천고등학교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특히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민국의 제39대 국무총리로 재직하며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헌정식에 참석한 한 전 총리는 “한승수 유엔홀이 앞으로 세계로 뻗어나가 국제 활동을 꿈꾸며, 외교 역량을 키워가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국내외 출신의 연세 후배들에게 격려와 자극이 되길 바란다”며 “이 강의실을 거쳐가면서 세계 평화 증진과 경제 발전, 그리고 인권 신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국제 활동가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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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풍광, 젊음을 품은 노인봉
노인봉이라. 천왕봉, 비로봉, 영봉 등등. 고산·명산에는 영험하고 고상한 분위기의 이름이 많은데, 이 산은 ‘노인봉’이라는 매우 이색적인 이름을 썼습니다. 한자로도 ‘老人峰’ 이라고 씁니다. ‘나이 들어 늙은 사람’을 뜻하는 인성 명사를 산봉우리 이름으로 붙였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죠. 해답은 산 정상에 있습니다.
오대산 노인봉.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대관령면에 걸쳐 있는 고산입니다. 해발 1338m. 백두대간 주 능선이 이 산을 지나갑니다. 그냥 노인봉이라고 하지 않고, 오대산을 먼저 내세운 것은 이 산이 오대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산 정상은 거대한 화강암입니다. 하얗게 흘러내린 화강암 봉우리가 멀리서 보면 백발 노인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인봉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죠.
오대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지만, 노인봉은 사실 오대산과는 산행 코스를 달리합니다. 오대산 국립공원은 비로봉, 상왕봉 등이 속해 있는 ‘월정사 지구’와 청학동 소금강 계곡이 있는 ‘소금강 지구’로 나뉘는데, 노인봉은 율곡 선생이 유청학산기(遊靑鶴山記)에서 극찬한 소금강의 주봉 역할을 합니다.
산행은 소금강 계곡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진고개를 들머리로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양자의 난이도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산 아래 소금강 계곡을 시점으로 잡으면 노인봉 정상까지 편도 10.2㎞를 이동해야 합니다. 특히 계곡 깊은 곳에서 노인봉으로 치고 오르는 2㎞남짓 비탈길은 노련한 등산객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가파릅니다. 그래서 대다수 등산객은 진고개 정상의 휴게소를 시점으로 합니다. 휴게소에서 노인봉까지 이동 거리가 3.9㎞에 불과한 데다, 진고개 자체가 이미 해발 960m에 달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이기 때문에 훨씬 쉽게 노인봉의 진경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고개에서 시작해 노인봉∼소금강 코스로 이동할 경우 대간 마루금의 압도적 풍광과 함께 작은 금강산으로 일컬어지는 소금강 계곡미를 한결 수월하게 즐기는 장점이 있습니다. 진고개 정상부는 한반도 지각 융기의 증거를 보여주는 드넓은 ‘고위평탄면’이 존재하는데, 옛 화전터인 이곳이 지금은 야생화밭으로 변모해 있으니 그 또한 큰 선물입니다.
한겨울에는 삭막하지 않겠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정상에 서면 동해바다, 드넓은 창해가 발 아래 지척이고, 백두대간 황병산, 비로봉, 상왕봉, 동대산 등 오대산의 연봉과 멀리 설악산까지 도열하듯 늘어선 고봉의 용틀임이 그야말로 장쾌합니다. 거기에 눈부신 설경이 더해진다면? 감흥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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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미학’ 집대성
시인 김지하(1941~2022)를 한 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는 시 ‘타는 목마름으로’와 ‘오적’을 통해 민주화의 선봉에 섰던 저항시인이었지만,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이후 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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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조각 그림책에 맞추다
상처로 마음을 굳게 닫은 열두살, 잔소리 폭격기 같은 엄마아빠가 무서운 열두살, 자신도 몰랐던 낯선 모습에 당황스러운 열두살, 동생이 너무 얄밉다가도 금세 보고싶어지는 열두살. 화천에 사는 열두살들의 마음과 꿈 조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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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음악회 ‘희망’으로 맞이한다
2025년 새해 강원지역 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가 잇따라 열립니다. 핀란드, 이탈리아, 러시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저마다의 콘셉트 또한 확실합니다. 프로그램 구성과 선곡의 배경은 각기 다르지만, 새해 첫 음악회를 통해 어둡게 출발한 오늘, ‘희망’을 찾게 만드는 힘을 선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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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모양 신기 '쥐방울덩굴'
꼬리명주나비를 아시는지요. 이 나비는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된 3종의 나비 가운데 하나입니다. 난개발로 먹이식물이 줄어들며 ‘국가적색목록 취약종’으로 지정될 정도로 귀한 몸이지요. 나비가 멸종위기에 몰린 건 ‘식량난’ 때문이었습니다. 이 나비는 특정 식물에 알을 낳고, 애벌레에서 번데기가 될 때까지 그 식물만 먹습니다. 지독한 편식이지요. 어떤 식물일까요? 멸종위기식물로까지 지정됐던 쥐방울덩굴입니다.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며 7∼8월에 트럼펫 모양의 꽃을 피우지요. 잎은 하트형이고, 가을에서 초봄까지 씨앗을 퍼트립니다.
쥐방울덩굴은 열매의 모양 때문에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허공에 매달린 모습이 낙하산을 거꾸로 펼쳐놓은 것 같지요. 바람에 일렁이며 씨앗을 퍼트릴 땐 수만명의 공수부대원이 하늘을 나는 것처럼 장관입니다. 이런 생김 때문에 마두령, 쥐방울, 방울풀, 까치오줌요강, 까마귀오줌통 등 여러 이칭을 갖고 있습니다. 옛 문헌에는 ‘물아동을라(勿兒冬乙羅)’·‘물아급동을내(勿兒急冬乙乃)’ 등으로 표현되었고, 동의보감에는 ‘쥐방울’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쥐방울덩굴을 식량원으로 택한 꼬리명주나비는 체내에 독성을 품어 새를 비롯한 천적의 먹이 사냥을 피합니다. 독은 쥐방울덩굴에서 얻습니다. 이 식물에는 우유병을 유발하는 벤조푸란 톡솔과 신장질환을 일으키는 아리스톨로크산이 함유돼 꼬리명주나비를 지키는 ‘독’으로 변합니다. 당연히 사람에게도 해롭겠지요. 그럼에도 한방에서는 열매와 뿌리를 약재로 씁니다. 열매는 가래·천식 등 기관지치료에, 청목향(靑木香)으로 불리는 뿌리는 장염과 이질 복부팽만 등 위장 질환에 사용합니다. 민간에서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재로 널리 썼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쥐방울덩굴이 독성식물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
꼬리명주나비가 독을 지닌 쥐방울덩굴을 먹이로 택한 이유가 뭘까요. 학계에서는 3∼4가지를 꼽습니다. 첫째, 천적을 피할 수 있고 둘째, 초식동물이 먹지 않으니 섭식 당할 염려가 없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먹이를 독점, 식량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식물이 사라지면 나비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공멸이지요. 꼬리명주나비와 쥐방울덩굴의 관계는 자연과 인간 생태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한 개체가 사라지면 다른 생명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지요. 생태계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강병로 전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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