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18호 2025년 1월 20일(월) |
 | 잊은 기념일 없으시나요?
여러분은 최근 어떤 기념일을 챙기셨나요? 기념일의 사전적 의미는 ‘축하하거나 기릴 만한 일이 있을 때, 해마다 그 일이 있었던 날을 기억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결혼기념일, 창립기념일과 생일 등 우리는 매년 매달 자의든 타의든 기념일을 챙기며 살고 있습니다.
기념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개인적인 추억이나 혹은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기도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공동의 경험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를 더욱 강하게 이어주는 끈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정부에서는 1973년 3월 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고 이 영에서 정한 정부주관 기념일은 기념식과 그에 부수되는 행사를 전국적인 범위로 행할 수 있고 주간이나 월간을 설정하여 부수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위 규정에서 정한 기념일은 57종입니다. 이 외에도 기념일은 각종 개별법률에 의해서도 지정되고 있는데, 현재 140종입니다.
3월 셋째주 금요일은 상공의날로 상공업의 진흥을 촉진하는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5월 31일은 바다의날로 바다 관련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국민의 해양에 대한 인식을 북돋우며 관계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를 합니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날입니다.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북돋우며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근간이 됐던 산업분야는 관련 기념일이 있는데요,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드셨을까요?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던 광업, 광업인을 위한 기념일은 아직 없습니다.
지난해 7월 국내 최대 규모인 태백 장성광업소가 폐광했고 국내 마지막 국영 탄광인 삼척 도계광업소가 오는 6월 폐광을 앞둔 가운데 광업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사명감을 고취하기 위한 ‘광업인의 날’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국회의원은 매년 12월 23일을 ‘광업인의 날’로 지정하는 ‘광업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합니다. 광복 후 새로운 광업법을 제정 및 공포한 날(1951년 12월 23일)을 광업인의 날로 지정해 광업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노고를 격려할 수 있도록 하는 날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폐광 후 잊힐지도 모르는 광업과 광업인들의 국가 에너지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국민 모두가 기억해야 합니다. 이 개정안이 빨리 통과되기 위해서라도 국회가 얼른 정상화 되어야겠습니다. <김영희 디지털뉴스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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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 고향에서 찾은 ‘비빌 언덕’[나는 청년 농부다] 어렸을 때부터 봐 오던 농촌의 모습과 너무 다른 현실에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이왕이면 내가 만든 농작물로 사람들에게 쉼을 선물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귀농살이가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좌절은 없었습니다. 이르면 10년 안에 농촌의 가치를 되새기면서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산과 유통, 마케팅까지 농촌의 내일을 고민하는 이규호(35) 정직한농장 대표를 춘천에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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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대륙 1700km 단독 횡단 ‘성공’ 평창출신의 탐험가 김영미 대장이 남극대륙 단독 횡단에 성공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대한민국 산악인이자 탐험자인 김영미 대장이 출발 69일 8시간31분 만인 현지시간 ... 
‘복덩이 아기산양’ 탄생 양구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에 새해 첫 행운의 복덩이가 찾아왔습니다. 1월 혹한을 이겨내고 태어난 암컷 새끼 산양이 확인됐습니다. 산양은 일반적으로 5~6월에 출산하며, 드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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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먹거리 즐겨요" “얼음판 위의 전통 물고기 잡이로 추위도 잊고 겨울철 특별한 먹거리도 즐겨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강추위가 이어진 최근 평창강의 물이 고이는 보(洑)에 투명한 얼음이 얼며 얼음판위에서 고기... 겨울진객 두루미를 위한 철원주민의 노력
철원은 세계 15종 두루미 가운데 7종이 찾는 국내 대표적 철새 월동지로, 사람의 간섭이 적고 잠자리와 먹이가 풍부해 겨울 철새가 월동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5,000여마리 이상의 재두루미와 두루미를 비롯, 쇠기러기와 큰고니 등 겨울철새가 겨울을 보내고 갑니다. 철원군은 철새들을 위해 낙곡을 이용한 먹이 및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볏집존치사업을 실행하는 등 철새 보호와 철새 도래지 보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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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직된 사회, 버드나무 유연함 필요 풍류시인 김삿갓의 해학 넘치는 유유화화(柳柳花花)? 아니면, 무과시험 중 낙마한 이순신 장군의 골절 치료제? 당신의 버드나무 기억법은 무엇인가요? 평생 가난과 씨름하던 옛 어른들은 보릿고개와 배고픔을 먼저 떠올리더군요. 그들은 호드기 소리마저 저승사자의 호출신호 같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배고픔을 잊은 세대는? 버드나무꽃이 피면 온 산천을 쏘다니며 싱그러운 젊음을 마음껏 누렸겠지요. 지금은 어떨까요. 강가와 습지를 제외하고는 낭창낭창 휘어지는 버드나무의 춤사위를 보기 어렵습니다. 씨앗을 퍼뜨릴 때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도심에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버드나무는 그 종류만 350여 종에 이릅니다. 수양버들, 능수버들, 왕버들, 꽃버들, 좀꽃버들, 여우버들, 갯버들, 호랑버들 등 우리나라에만 3속 40여 종이 자생하지요. 물가를 좋아해 예부터 우물가나 강변에 군락을 이루었습니다. 땔감과 약재로 쓰기 위해 베어낸 그루터기에서는 종종 ‘도깨비불’이 나타나 아이들을 긴장시켰지만, 약재로서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수천년 전부터 각종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했고, 아스피린의 주요 원료로 쓰였습니다. 우리나라 1세대 CSR 기업으로 꼽히는 유한양행의 로고가 다름 아닌 버드나무입니다. 안티푸라민을 떠올려 보시길.
민간에서는 예부터 버드나무와 느릅나무껍질을 일정 비율(7:3)로 섞어 달인 물을 피부병 치료에 사용했습니다. 껍질과 뿌리, 가지, 꽃, 열매 모두 치료제입니다. 나뭇가지를 생으로 씹으면 잇몸질환을 예방하고, 껍질을 달여 농축한 물은 진통제로 활용했습니다. 열을 내리고 진통을 줄이며 염증을 치료하는 천연 약재였던 셈입니다. 특히 수양버들에는 살리신 성분이 풍부, 달인 물을 오랫동안 복용하면 감기를 예방한다고 전해집니다. 약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민간에서는 버드나무 젓가락과 칫솔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배고픔이 사라진(?) 세상입니다. 그러나 고통은 여전합니다. 육체적 아픔보다 심적 고통이 더하지요. 홍수처럼 쏟아지는 거짓 정보와 편견, 질시, 냉대가 사회 구석구석을 짓누르며 화를 돋웁니다. 양극단으로 치닫는 주의 주장은 과거로 회귀하는 징검다리에 불과하지요. 경직되고 굳은 사회! 버드나무의 유연함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어떤 나무보다 생명력이 강한 버드나무에 기대어 갈등을 녹여냈으면…. 남쪽은 벌써 꽃소식이 전해집니다. 갯가에 얼음 풀리고 버들강아지 움틀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강병로 전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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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치 환영' “이 세상에 몸치는 없다. 다만 춤을 춰보지 않은 사람만 있을 뿐” 시민들의 ‘몸치 탈출’을 돕고, 지역사회에 사는 외국인들끼리 서로의 여권사진을 찍어주며 낯선 이국 땅에서의 안녕을 묻는 등... 
"양심이란 단어 사라지면 안돼"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내 안의 깨끗한 무엇’, 바로 양심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학자인 강릉 출신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우리 시대의 화두로 ‘양심’을 꺼내들었습니다. 그의...
 | 구불구불 길이 내게 말했다,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고 요즘 누구나 몸도 마음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평안을 유지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슬로시티(Slow City)영월 김삿갓면으로 길 위의 겨울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곳에서는 김삿갓의 시향(詩香)과 예밀와인의 주향(酒香), 호안다구박물관의 다향(茶香)은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슬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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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년(1882년) 6월9일 경영군(京營軍)이 소란을 일으켰다. 임오군란(壬午軍亂)이다. 다음날 군인들이 대궐에 침입하자 중궁(中宮)인 민비(閔妃)가 달아났다. 권신으로 원한을 샀던 이최응·민겸호·김보현은 도륙됐다. 대원군이 국정을 맡았다. 민비는 궁궐 밖 화개동에 숨었다. 전 승지 조충희가 말 판 돈으로 마련한 가마를 타고 여주를 거쳐 충주 장호원으로 피했다. 피난중 광주를 지나는 데 한 노인이 말했다. “중전(민비)이 음란하여 이런 난리가 일어나 낭자가 여기까지 왔구려.” 충주에서 피난할 때 한 무당이 찾아와 환궁할 날을 예언했다. 그 날짜가 들어맞자 중전이 신기하게 여겨 무당을 데리고 환궁했다. 몸이 좋지 않을 때 무당이 손으로 아픈 곳을 만져 주면 차도가 있었다. 하루하루 총애가 더해지니 무당의 말이라면 들어주지 않는 것이 없었다. 하루는 무당이 말했다. “나는 관성제군(關聖帝君)의 딸이니 정성껏 받들라.” 관성제군은 관우(關羽)로, 도교에서 신으로 모셨다. 민비가 진령군(眞靈君)으로 봉했다. 수시로 대궐을 오가며 고종과 민비를 만났다. 화복(禍福)이 그의 세 치 혀에서 나오니 벼슬아치들이 설설 기었다. 당시 무뢰배 이유인(李裕仁)이 있었다. 무과에 급제했으나 자리를 얻지 못해 떠돌이 신세였다. 무당 진령군이 정권을 휘두르며 잡기(雜技)를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입이 가벼운 이들을 모아 ‘이유인이 귀신을 부리며 비바람을 일으킨다’는 소문을 퍼트렸다.
과연 진령군이 이유인을 불렀다. 그는 몰래 불량배들을 불러모아 계략을 짰다. 한밤중 북한산 가장 깊숙한 곳으로 무당을 이끌어 수하들로 하여금 귀신놀이를 하게 했다. 가면쓴 붉은 귀신이 눈에서 붉은 빛을 뿜고 입에서 붉은 피를 내뿜으니 무당이 놀라 멈추게 했다. 무당이 궁으로 달려가 고종과 민비에게 귀신을 부리는 이유인의 이야기를 했다. 왕실이 사기꾼을 궁으로 불러 들였다. 일 년 만에 이유인은 양주목사까지 이르렀다. 그는 무당과 모자의 연을 맺고 북묘(北廟)에서 머물렀다. 세상에 추잡한 소문이 가득했다. |
 | 경술년(1910년) 나라가 없어지자 황현(黃玹·1855~1910년)이 절명시를 짓고 자결했다. 선생이 기록한 ‘매천야록(梅泉野錄)’이 전하는 망해가는 조선의 민낯이다. 남이 칼로 쳐서 해하기 전에 스스로 칼로 친다고 한다. 백 년 전 우리 역사가 그랬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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