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20호
2025년 2월 3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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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l guy처럼
최근 각종 SNS를 넘기다 보면 ‘chill guy(칠 가이)’라는 캐릭터와 ‘chill’이라는 단어를 한번쯤 다들 보셨을 겁니다. chill guy라는 말 자체가 ‘편안하고 긴장하지 않으며 쉽게 화내거나 스트레스받지 않는 성격’을 가진 사람을 칭할 때 씁니다. 이 캐릭터는 청바지, 스웨터 복장에 캔버스 운동화를 신고 사람에 가까운 얼굴을 하고 있는 갈색 개입니다. 어떤 상황에도 청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느긋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디지털 아티스트인 필립 뱅크스가 2023년 10월 4일 X에 ‘나의 새로운 캐릭터’(My new character)라는 이름으로 게시했는데, 1년 후 틱톡에서 사용되면서 하나의 밈이 되어 유명해졌습니다. 가장 익숙한 밈은 ‘히노키 우드’ 같은 잔잔한 연주곡이 흐르는 가운데 편안하고 감성적인 풍경을 배경에 이 ‘칠 가이’가 서 있습니다. “Don’t stress it(스트레스받지 마)”, “Life’s messy, BRO(인생은 원래 엉망이야, 친구)” 등의 자막은 공감을 넘어 그저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심지어 정부 부처 해양수산부도 이번 설 명절 전에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설 연휴에는 우리 수산물과 함께 살 Chill(찔) 걱정 없이 명절 보내세요”라며 밈 열풍에 탑승했습니다. 이 chill guy가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심한 듯한 표정이지만 귀엽고, 어떤 상황에서도 쿨하고 여유로운 성격을 대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chill guy처럼 ‘여유롭고 편안한 일상’을 살고 싶어 하는 희망이 이 캐릭터에 투영된 것이죠. 지난 연말연초 우리나라에는 정말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먹고살기에도 정신없는 우리에게 불안과 혼란을 가중하는 일이 연이어 덮쳤습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일도 많고요. 그래서 조금 더 느긋한 마음을 갖기 위해 이 chill guy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말에도 ‘chill’과 같은 소리를 내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칠칠하다’. ‘나무, 풀, 머리털 따위가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연일 쏟아지는 뉴스 속 무거운 주제들이 반듯하고 야무지게, 즉 칠칠하게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영희 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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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알몸 마라톤 '전국축제' 예약
‘대관령 고원을 달리며 추위를 이기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습니다’ 대관령눈꽃축제의 백미인 2025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가 1일 오전 대관령눈꽃축제 행사장에서 전국에서 참가한 마라톤 동호인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대회 참가자들은 축제장 앞에서 출발,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를 왕복하는 구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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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태 '국제 눈조각선수권' 1위
삼척 출신 조각가 홍순태 조형작가팀이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브레켄리지에서 열린 ‘브레켄리지 국제 눈 조각 선수권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당당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세계3대 눈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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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빈익빈 부익부’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들은 어두운 긴 터널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된 악재에 장기간의 고물가, 고금리 기조에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어느때보다 자영업계에는 한파가 몰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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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단' 신상공개 여부 주목
텔레그램에서 약 5년간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자칭 ‘자경단’의 총책이 지난달 24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자경단 조직원들은 10대 청소년을 포함, 남녀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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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외식메뉴 자장면의 배신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지난 10년간 비빔밥과 자장면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농축산물, 밀가루 등 주재료 가격이 그만큼 많이 올랐기 때문이죠. 30일 한국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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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함께하는 강원 겨울축제
10만명에 가까운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화천산천어축제가 글로벌 축제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화천군에서 잠정 집계한 결과 산천어축제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9만 3282명이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적인 여건의 악화로 외국인 방문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이라 의미가 더 특별합니다. 화천군이 지난해 집중적으로 펼쳤던 동남아시아 해외 마케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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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산 정상에서 바라 본 선자령 능선
우리나라 산 가운데 가장 ‘거창한’ 이름을 가진 산이 강릉에 있습니다. 성산면과 왕산면에 걸쳐 있는 제왕산(帝王山)입니다. 높이는 해발 841m이지만, 그 이름은 모든 산을 거느립니다. 산 이름은 그렇게 위풍당당하지만, 그 이름에 깃들어 있는 스토리는 애잔합니다. 고려 32대 왕 우왕(禑王)의 발자취가 이 산에 깃들어 있습니다. 후일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에 의해 유배길에 오른 우왕이 한동안 머물면서 제왕산 정상에 산성을 쌓고 기거했다는 얘기가 전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정상부에 가면 옛 산성의 흔적인 돌무지를 군데군데,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왕산은 대관령 동쪽 낙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등산 경로는 편도 5.4㎞. 정상에 서면 능경봉-대관령-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등뼈의 웅장한 산그리메가 하늘과 맞닿은 채 용틀임하고, 동해바다와 강릉 시내가 발아래 황홀경으로 다가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왕산의 자랑은 소나무입니다. 3∼4부 능선쯤부터 소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있는데, 한 그루 한 그루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명품입니다. 어른 두 팔로 안아도 미치지 못하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대나무처럼 하늘로 쭉쭉 뻗쳐 있는데, 거침없이 곧게 솟은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델급 소나무를 모두 모아놓은 듯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범생처럼 자란 소나무들은 정상부로 올라서면 뒤틀리고, 꼬인 기묘한 모습으로 바뀌는데요. 온갖 풍상을 이겨내고 산을 지킨 노거송들이 제왕산 정상에는 수두룩합니다.
제왕산 등산로는 대관령 옛길과 거의 한 몸입니다. 산 아래쪽에서 등산을 시작하면, 대관령 계곡을 따라 2㎞ 정도를 유유자적 이동하다가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제왕산과 대관령 옛길 등산로가 나뉘게 됩니다. 그래서 대관령 정상을 분수령으로 삼아 제왕산과 옛길을 한 바퀴 도는 일주 산행도 가능합니다. 한 가지 팁을 덧붙이자면, 제왕산에서는 심호흡을 크게 해야 합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산림청 조사 결과 제왕산과 대관령 옛길 일원은 전남 장성의 편백숲 못지않은 피톤치드 함량을 자랑합니다.
제왕산을 품고 있는 대관령은 우리나라 고갯길의 대명사로 통합니다. 서쪽이든, 동쪽이든, 예로부터 이 고개를 넘어야 신(新)세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겨울 폭설기의 눈꽃이 또한 장관이니, 이 겨울 제왕산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것 또한 탁월한 선택입니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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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벽’ 앞에 멈추다
기분이든 자산이든 ‘상승’하는 날은 드문 반면, 잔인한 추락은 흔히 접하는 세상입니다. 행복을 그리던 꿈도 일순간에 강탈당하기 쉽습니다. 자신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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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사계' 새해 첫 공연
대관령음악제 ‘강원의 사계’ 시리즈의 새해 첫 공연이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피아니스트 조나단 웨어의 듀오 리사이틀로 진행됩다. 대관령음악제는 오는 3월 19일 오후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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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 춥다면 핫한 실내로 ‘365일 신나기’ 강릉은 가능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내내 관광인파가 몰리는 동해안 관광 1번지 ‘강릉’. 주말, 공휴일, 명절 연휴에는 경포, 안목 등 바닷가를 비롯해 중앙시장, 난설헌로·초당 일대 시내 등에도 관광객들이 북적입니다. 특히 요즈음 같은 겨울철, 한파가 찾아오면 실내 관광지·시설에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습니다.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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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의 들녘을 가장 먼저 깨우는 '냉이'
해가 바뀌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과거의 굴레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했기 때문이지요.누군가 정의했듯 과거는 정지됐고,현재는 화살처럼 지나가는데 미래는 오는 듯 마는 듯 스멀스멀 기웃거리기만 합니다.그러다 휙 지나치겠지요.머릿속은 헝클어진 과거의 기억으로 가득할 뿐 어느 것 하나 정리되지 않습니다.한해의 시작이 이러하니 살아내야 할 날이 버겁게 느껴집니다.한해살이의 첫 발걸음이 더디고 힘겨운 건 다 까닭이 있습니다.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무성하니….
오늘을 견디고 내일을 열 꽃 한 송이 피워야겠습니다.얼어붙은 땅을 녹여 파릇한 생명을 불러내야지요.혹독한 겨울을 지나 따사로운 봄을 맞이해야 합니다.혹한이 몰아친 요 며칠간 황량한 눈밭을 어슬렁거렸습니다.그러다 찾아낸 생명.동심원을 그리며 납작 엎드린 로제트형 식물,다름 아닌 ‘냉이(사진)’였습니다.누구나 다 아는 것 같지만 속속들이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은 ‘냉이’는 겨울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지열과 태양열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삶을 지탱합니다.
봄을 여는 냉이의 몸짓은 눈물겹지요.제 주위를 감싼 눈을 녹이며 얼어붙은 땅 위에 온기를 불어넣습니다.안간힘을 다해 검붉은 잎사귀를 초록으로 물들여 보석 같은 꽃 몽우리를 맺습니다.사방팔방 영하의 바람이 불고 얼음장은 두텁지만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말이 있지요.동토의 땅에서 악착같이 생명을 틔우는 냉이의 결기와 농부의 마음은 같은 무늬로 찍힙니다.춘삼월에 앞서 한발자국 먼저 찾아온 냉이의 봄.동토의 들녘이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강인한 생명의 상징이자 봄의 전령인 냉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과 무기질,칼슘,철분,인이 풍부합니다.100g당 37㎉로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몸속 독소 제거에 뛰어나지요.감기를 앓을 때 따끈한 냉잇국은 해열제 역할을 하고 이질이나 설사,출혈을 멎게 하는 약제로 요긴합니다.과음 또는 눈의 피로,몸이 나른할 때도 냉이는 안성맞춤이지요.밥이나 국,찌개,샐러드,찜,볶음,조림 등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려 먹기 편합니다.아직 머뭇거리시나요?냉이 꽃이 피면 봄은 갑니다. <강병로 전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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