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41호
2025년 6월 30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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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의 한 예술고에서 무용수라는 꿈을 키우던 학생 3명이 ‘학업 스트레스와 진로 부담이 너무 크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사망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여기까지 살아온 의미가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은 날, 반복된 후회와 자기비난 속에서, 죽음은 어느 도피처처럼 손에 잡힐 듯 느껴지기도 했을 것입니다.
고교생 3명의 비보를 듣자마자 한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몇년 전 일본어를 배워보겠다며 까불다가 들었던 ‘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 부두에서 자꾸 갈매기가 울어서야 파도가 치는 대로 떠밀려 사라지는 과거나 쪼아 먹고 저 멀리 날아가라’로 시작하는 일본 록 밴드 아마자라시의 노래입니다. 세 친구가 이 노래를 들어봤다면 어땠을까 하고요.
‘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 차가운 사람이라 들었기 때문이야 사랑받고 싶어서 울고 있는 이유는 사람의 따스함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야’ 마치 고백문처럼 차분하게 읊조리게 되는 이 노래의 가사는 자살이라는 금기의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마주합니다. 이 곡이 강한 울림을 주는 이유는, 절망을 말하면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기 때문이죠.
‘내가 죽으려고 생각했던 건 아직 그대를 만나지 못해서야 그대 같은 사람이 태어난 이 세상을 나도 조금은 좋아하게 되었어’ 우울과 자살 충동은 흔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자라납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무심한 말 한마디에 무너지고, 반대로 따뜻한 글 한 줄에 살아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나누는 눈빛, 말투,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 ‘살고 싶어지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 노래의 끝부분에서 정점을 이룹니다.
이 노래는 절대 자살을 미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음의 충동을 있는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외면했던 감정을 직시하게 만들기에 더욱 감동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이렇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치유의 첫걸음이라고도 합니다.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말이 가끔은 진부하기도 합니다. 이 노래는 위로를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당신도 죽고 싶었던 적이 있다는 사실을 대면하고 또 용서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다시 살아보게 해줍니다. 지금 감정을 직시하고 살아내세요.
최근 ‘리본프로젝트’로 이 노래가 새로 발매됐습니다. 링크 남겨봅니다. <김영희 디지털콘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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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접촉 허용 ‘평화 드라이브’ 강원 역할론 부상
이재명 정부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2018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발판 삼아 같은 해 타결됐던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공동 선언에서 합의했던 군사적 긴장 완화, 남북 철도·육로 연결,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협력사업 재개 시기와 유일 분단도 강원도의 역할론이 주목됩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9·19 군사합의 복원과 평화경제특구 지정을 골자로 한 접경지역 공약이 있었기에 강원 등 접경지역의 평화 경제 정책 수립이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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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유공자들의 외침
강원도내 6·25 참전유공자의 평균 나이는 93세 입니다. 10대, 20대에 참전했던 용사들은 이제 노인이 됐습니다. 간병비나 병원비가 부담돼 집에서 남은 생을 홀로 쓸쓸하게 보내는 이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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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장마에 낙석 불안 고조
예년보다 이른 장마에 최근 강원도내 낙석 사고까지 잇따르자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강원도는 산사태 위험등급 1등급 면적도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넓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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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현 고향 강릉에 양궁협회 설립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의 고향 강릉에 양궁협회가 설립됐습니다. 영동지역 양궁선수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각종 대회도 추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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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오선녀탕을 아세요?
선녀들이 목욕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천하절경이라는 말일겁니다. 동해 삼화동 무릉오선녀탕은 무릉계곡 물과 지하수를 활용한 자연 친화적 물놀이 시설이다. 한번 가본 사람은 또 간다는 여름철 힐링명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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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의 자의 외침
한반도의 허리를 갈라놓았던 전쟁, 그리고 그 잿더미 속에서 간신히 피어난 생존의 기억.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이 지났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조국을 위해 몸 바쳤고, 그 희생은 이후 베트남 전쟁으로 이어지며 또 다른 아픔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그들의 헌신은 점점 잊혀지고 있습니다.
국가를 위해 싸웠던 이들은 고통스러운 기억 속에 여전히 살고 있지만, 세상의 관심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두번째 ‘살아남은 자의 외침’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취재/최현정 기자 · 촬영/편집 최보권·이성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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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봉정암 주먹밥, 산사의 나눔과 배려
해발 1244m, 설악산 대청봉 턱 밑에 위치한 봉정암은 등산객에게 공양밥을 제공하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미역국에 밥이 기본이고, 단무지 등의 반찬이 그때 그때 여건에 따라 나오는데, 등산객 입장에서는 고맙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백담사에서 편도 10.6㎞. 기나긴 수렴동·구곡담 계곡을 지나 봉정암의 마지막 관문인 ‘깔딱고개’에 올라서면, 지친 등산객들의 허기진 뱃속에서는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리는데, 그때 점심 공양시간에 때맞춰 급시우(及時雨)처럼 밥이 제공되는 것이다.
7∼8년 전쯤, 한동안 봉정암의 풍광과 운치에 매료돼 여러 차례 탐방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주먹밥에 미역국이 제공되던 때였다. 기진맥진한 몸을 이끌고 경내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양동이에 수북이 담긴 주먹밥을 사람들이 너도나도 집어 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공깃밥 한 그릇은 족히 될 크기. 이 깊은 산속에서 이만한 요깃거리를 또 어디서 만나겠는가. 한개 한개 집어가기 편하도록 비닐 봉지에 정성껏 싼 마음씨며, 미역국까지 마음껏 퍼먹을 수 있도록 곁들인 배려가 산행의 피로를 순식간에 잊게했다. 맛은 또 어찌나 감탄스럽던지. 말 그대로 손으로 뭉친 밥인데도 김과 참깨, 참기름을 더한 듯 향긋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먹밥치고는 그야말로 ‘특식’인 셈이다.
등산객들은 너나없이 주먹밥을 한 개씩 들고, 산사의 양지바른 뜨락에 걸터앉거나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봉정암 사리탑 조망터에 올라 요기를 했다. 천하제일경을 품고 있는 가람. 무엇인들 감칠맛이 돌지 않을 수 있겠냐마는, 봉정암의 주먹밥은 분명 오래 추억할 만한 맛이었다. 먼 길을 걸어온 산객의 수고를 위로하면서, 베풀고 나누라고 가르치는 산사의 보시심이 공양밥을 통해 온전히 전해진다고나 할까.
그런데 가만히 보니, 봉정암의 밥은 사람만 먹는 것이 아니다. 순례객들의 기도가 끊이지 않는 봉정암 석가사리탑(보물 제1832호) 제단에 차곡차곡 쌓인 쌀 포대 시주물 가운데 몇 개는 봉투가 뜯어져 있다. 그 뜯긴 구멍으로 삐져나온 쌀을 먹기 위해 다람쥐 몇 마리가 사람들이 백팔배 기도를 올리는 중에도 열심히 제단을 들락거린다. “아하 이놈들이 쌀을 먹기 위해 포대를 찢었구나.” 여러 마리가 쉴 새 없이 쌀을 입에 물고 오르내리면서 제단 위는 물론 바닥에까지 쌀이 흩어져 있으나, 사리탑 앞에서 하염없이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객들은 아무도 그것을 개의치 않는다. 설악산 높디높은 산사에서 사람과 자연이 그렇게 나누면서 어울리는 모습, 그것이야말로 천하제일경의 화룡점정이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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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서 만난 '강원미술의 힘'
한국 미술의 핵심인 서울 인사동 거리의 여름이 강원 화가들의 작품들로 채워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강원갤러리가 성황리에 끝났으며 현재 횡성에서 활동하는 김주환 작가의 전시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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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짐이 던지는 질문들
홍천 출신 전상국 소설가의 중단편소설 전집 9권 ‘플라나리아’가 발간됐습니다. 분단과 부권상실 시대의 광기로부터 조금은 벗어난 듯 하면서도, 소설가로서의 끼를 마음껏 발휘하는 면모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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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을 따르다
살아있는 전설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이 춘천에서 열렸습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처음 열린 ‘조수미 국제 콩쿠르’의 수상자들과 함께한 공연으로, 조수미가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며 후배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선배’이자 ‘큰 어른’ 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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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1762~1836년) 선생은 유배에서 풀려난 뒤 춘천을 두 번 찾았습니다. 1820년 3월 큰 형님 약현이 며느리를 얻기 위해 춘천을 찾을 때 동행했습니다. 또 1823년 4월 손주 며느리를 찾아 아들 학연과 함께 다시 협곡을 거슬러 올라왔습니다.
두 번째 여행은 일기로 남겼습니다. 산행일기(汕行日記)입니다.
4월15일 산수(汕水·북한강)와 습수(濕水·남한강)가 만나는 남양주 조안면 능내리 집 앞에서 배를 띄웠습니다. 춘천과 화천을 둘러보고 귀가한 4월25일까지 꼭 열하루가 걸렸습니다.
여행에는 배 두 척이 동원됐습니다.
다산의 배는 널찍한 어선을 구해 지붕을 얹어 집처럼 꾸몄습니다. 문설주에 산수록재(山水綠齋)라고 썼습니다. ‘산과 물처럼 푸르고 푸른 집’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들 학연의 배에는 부가범택(浮家汎宅)이라고 했습니다. ‘물 위에 뜬 집, 떠 다니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수숙풍찬(水宿風餐)이라고도 썼습니다. ‘물 위에서 자고 바람을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병풍, 휘장, 담요, 이불부터 붓, 벼루, 서적 그리고 약탕기, 다관, 반상기, 죽솥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이 갖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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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7일 물길을 거슬러 춘천 마당골, 당림리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조카 윤종대를 태우고 현등협, 신연, 죽전촌을 지나 황혼 무렵 소양정 아래 배를 묵었습니다.
이튿날 다산은 소양정 아래 머물렀습니다. 가랑비가 내렸습니다. 하루 종일 어둑어둑하다 저녁이 되어서야 개었습니다. 아들과 조카 등 일행은 소양정에 올랐습니다. 얼마뒤 지인 3명이 술을 거르고 돼지를 삶아 왔습니다. 하지만 다산은 누워 있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소양정(昭陽亭)은 어두컴컴한 정자가 됐으니 오를 것이 없다네.”
같은 시각. 예조판서 이호민(李好敏·1762~1823년)이 소양정에서 펄럭이는 깃발 아래 나팔소리 요란한 가운데 쉬고 있었습니다. 그는 왕명을 받고 함릉(咸陵), 영릉(永陵), 흥릉(興陵)을 살피고 홍천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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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1823년 4월 춘천 답사기 ‘산행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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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은 소양정 아래 홀로 술집에 앉아 있었습니다. 관아의 늙은 벼슬아치와 유향소의 구실아치가 인사를 넙죽 올렸습니다.
“전 도호(都護)는 어째서 벼슬을 급히 내어놓고 돌아가셨는지 아오?”
“지금 춘천은 망했습니다. 아무리 착한 분이 와서 다스린다 해도 어쩔 수 없으니까 벼슬을 내놓고 돌아가신 게지요. 창고는 다 비었습니다. <중략> 아전이 본래 80명인데 다 도망가고 지금 겨우 남은 것은 30명이지만 모두 아귀(餓鬼)에 갈마(渴魔)여서 돈을 보면 삼키고 곡식을 보면 마셔대고 있습니다. 그러니 관가가 장차 어찌 하겠습니까?”
정약용이 이날 두 눈과 두 귀로 확인한 것은 세도정치의 폐해였습니다. 전정(田政), 군정(軍政), 환곡(還穀) 등 삼정(三政) 문란이 극에 달했던 것입니다.
백성들은 이날 ‘관가가 장차 어찌하겠습니까?’, ‘관가가 장차 어찌하겠습니까?’, ‘관가가 장차 어찌하겠습니까?’, ‘관가가 장차 어찌하겠습니까?’, ‘관가가 장차 어찌하겠습니까(官將奈何)?’를 무려 다섯 번이나 반복해 울부짖고 있습니다.
선생은 이날 일기를 다음과 같이 마무리합니다.
“춘천은 우리나라의 성도(成都)라 할 수 있다. 제갈공명(諸葛孔明)이 촉(蜀)을 근거지로 한실(漢室)의 부흥을 꾀했고, 명황(明皇)이 안록산의 난을 피해 촉으로 행차해 위난(危難)을 극복한 일이 있다. 춘천도 위난의 때에 국가를 보존할 수 있는 지역이다. 지금 이와 같이 심하게 패망했으니 아하, 애석하도다! 아하, 장차 어쩔 것인가?”
‘산행일기’ 가운데 이 부분은 저널리스트의 르포르타주(reportage)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술집에서 오고간 지방행정의 난맥상에 관한 대화체 문장은 다산 선생의 글쓰기에서 매우 의미있는 변화라고 합니다. ‘다산(茶山)과 춘천(春川)’이라는 책을 출간한 고려대 심경호(沈慶昊) 교수의 평가입니다.
그나저나 다산 선생이 오늘 다시 춘천을 찾는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요? 또 주민들은 선생에게 무슨 말씀을 드릴까요?
“지방을 장차 어찌 할 것인가?”, “지방을 장차 어찌 하겠습니까?”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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