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50호
2025년 9월 1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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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많은 분들이 한미정상회담 이야기를 하셨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저처럼 ‘문구덕후’들은 더 할 얘기가 많았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서명하던 ‘펜’에 트럼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이며 우리의 이목도 끌었습니다. “그 펜은 대통령님의 것이냐”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호기심은 곧 흥미로운 대화로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을 들어 보이며 연신 “Nice(좋다), 두께가 아름답다”라고 감탄했고, 이 대통령은 웃으며 “한국 것”이라고 했죠. 잠시 뒤 이 대통령은 “갖고 가셔도 좋다”는 손짓을 보이셨고, 트럼프 대통령은 반색하며 “실제로 쓰진 않겠지만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습니다.
언뜻 사소한 일화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이 짧은 장면은 역사책의 굵직한 문장보다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날 펜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이 서명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기록하며, 역사를 남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상 간에 오간 한 자루의 펜은 외교의 무거운 언어를 대신하여 웃음과 친근감을 선사한 상징이었죠.
우리 역사 속에서도 문방사우(文房四友=붓·먹·종이·벼루)는 늘 학자와 권력자의 곁을 지켜 왔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벼루와 붓을 아끼고 수집하시며 그것을 예술과 학문 탐구의 반려자로 삼았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유배지에서 벼루와 종이를 구해 학문을 이어 가셨습니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서로의 붓과 벼루를 자랑하며 교류하였고, 희귀한 문방사우는 가문의 자존심이기도 했습니다. 작은 도구가 곧 교양이자 품격, 더 나아가 권위의 상징이었던 셈입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생각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펜을 탐하던 마음과 조선 사대부가 벼루를 모으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두 경우 모두 도구를 넘어선 상징적 힘을 얻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글을 써 생각을 남기고, 기록을 통해 자신을 세상과 잇고 싶어 한다는 욕망도 담아서 말이죠.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폰과 PC에 더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펜을 쥐면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일상의 작은 도구인 펜을 들면 왠지 진지해지고, 흔적을 남기는 순간의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멀리 미국 백악관에서의 ‘펜’ 해프닝은 더 눈길이 갑니다. 펜 하나가 양국 정상 사이의 거리감을 줄였듯, 한 뼘 남짓의 도구가 때로는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된 것 같아서요.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거대한 무력이 아니라, 작은 도구를 귀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그나저나 문구덕후로서 저 ‘나이스’한 펜을 얼른 구매하고 싶은데 ‘제나일’ 공방의 품절은 언제 풀릴까요. <김영희 디지털콘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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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가뭄' 강릉 재난사태 지역 선포
사상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오후 강릉을 재난사태 지역으로 공식 선포(오후 7시 기준)했습니다. 산불·기름 유출 등 사회재난이 아닌 자연재난으로는 전국 첫 선포 사례입니다. 또, 이 대통령은 강릉 가뭄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 발령도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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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속도, 농심도 '텅'
“빚만 갚으면 안 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50년 동안 배추농사를 지어온 박명순(71) 태백 매봉산 고랭지배추단지 회장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는 올해 매봉산 5만㎡(1만5000평) 부지에 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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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닭갈비·막국수 먹방 온다
지역 대표 축제인 막국수·닭갈비를 새로운 축제로 탈바꿈하겠다는 춘천시가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유명 유튜버와 TV 프로그램을 섭외하고 국내 식품 기업들과도 접촉하는 등 전방위 홍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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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양구 배꼽축제 개막
양구군 대표 여름축제인 ‘2025 국토정중앙 청춘양구 배꼽축제’가 29일 서천변 레포츠공원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비가 간간이 내리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각지에서 모인 인파들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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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에 한번 ‘고구마꽃’ 활짝
평창읍의 한 주택가 텃밭에 심은 고구마 줄기에서 100년에 한 번 핀다는 행운을 상징하는 고구마꽃이 피어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 텃밭의 고구마 줄기 곳곳에는 이달 중순부터 고구마꽃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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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정선아리랑열차 토크콘서트·힐링투어가 지난 27일 1회차 함백산야생화투어를 시작으로 총 4회에 걸쳐 진행됩니다. 정선 관광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하는 행사로 정선아리랑열차를 활용, 정선아리랑의 선율과 아름다운 자연의 치유를 선사합니다. 이날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 특별공연으로 함께하는 함백산야생화투어로 일정을 시작, 8월 가리왕산콘서트투어와 9월 정선아리랑제투어, 11월 민둥산은빛억새투어로 이어집니다. 강원도민TV를 통해 정선아리랑열차 힐링투어를 경험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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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내를 동∼서로 관통하는 중심대로인 강릉대로에서 대관령 방향을 쳐다보면, 여러 산봉 가운데 군계일학처럼 솟아 오른 고산 산봉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능경봉(해발 1123m)이다. 대관령 남쪽의 산맥 가운데는 가장 높은 봉우리로 통한다. 대관령 정상을 기준으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선자령을 만날 수 있고, 남쪽으로 가면 능경봉에 오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능경봉은 대관령 북측의 대관령국사성황당과 함께 강릉 사람들이 유난히 영험하게 여기는 산봉이다. 때문에 매년 연초에 무사 안녕 기원제를 올리려는 기관·단체나 등산 동호회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봄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고, 가을 단풍과 겨울 설산(雪山)의 진경산수화 등 사계절 어느 때든 산행의 만족감을 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름철 폭염기에 특히 매력을 느낀다. 능경봉의 여름은 한줄기 볕조차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신록이 우거져 맨얼굴을 드러내고 걸어도 볕에 그을리거나 탈 일이 전혀 없다.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 전체가 그늘을 드리워 시원한 청량감을 선물하니, 폭염기를 위해 준비된 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나무 침엽수림으로 유명한 대관령 산군(山群)이지만, 오직 능경봉 산릉만 잎 넓은 활엽수림으로 우거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별로 힘겹지 않다. 대관령 정상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편도 1.8㎞ 거리이다. 이동 거리 자체가 짧은 데다, 대관령이 정상이 이미 해발 865m 고지대이다 보니 능경봉 정상까지는 표고를 260m 정도만 끌어올리면 된다. 왕복 2시간 정도면 충분한 경로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의 제법 이름 있는 고봉에 발을 올리는데, 이 정도 수고도 감내하지 못한다면, 그건 고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능경봉 정상에 서면 강릉시내와 동해바다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그 길로 쭉 대간 종주 능선을 따라 4.8㎞를 더 나아가 고루포기산(해발 1238m)까지 장거리 연계 산행을 할 수도 있지만, 이동 차편이 없으면, 갔던 길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는 능경봉에서 조금만 더 발품을 팔아 ‘행운의 돌탑’까지만 탐방하는 여정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강릉지역 향토 역사서인 ‘증수임영지(增修臨瀛誌)’에는 ‘봉(능경봉) 꼭대기에 영험한 샘(靈泉)이 있어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오기를 빌면 신통하게 비가 온다’며 기우제 명소로 꼽은 기록이 있으니, 영동지역이 극한 가뭄에 신음하는 이때, 능경봉의 기우(祈雨) 기운이 하늘에 전해지기를 기원해 본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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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다시’ 현대미술의 연대
화백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춘천에서 펼쳐집니다. 서울대 미술대학 출신 작가들이 모여 결성한 미술단체인 ‘앙가쥬망’은 오는 31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기획전 ‘지금... |
부모와 작별을 맞이하는 방법론
누구에게나 작별의 순간은 찾아옵니다. 부모가 점점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 역시 피할 수 없습니다. 강릉 출신 황혜련 작가의 ‘잘 가요 아버지’는 작별을 준비하게 될 모든 이를 위한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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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 ‘탈(脫)–경계’…“평화통일·전쟁종식·이념극복”
강원도 DMZ박물관이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현대미술전을 선보입니다. ‘광복 80주년 DMZ 국제예술교류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는 ‘탈(脫)–경계’를 주제로, 한반도 분단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평화와 통일, 전쟁 종식, 이념 갈등을 넘어서는 국제적 연대와 예술적 대화를 모색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할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독일·프랑스·미국·일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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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감기약’ 달맞이꽃
오지 않을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려 보셨는지요.살아서는 못 볼 사람을 기다리는 건 상상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그래도 참고 견디며 고통이 멈추길,살아서 돌아오길 빌고 또 빕니다.온 세상의 시계가 잔인한 궤적을 그려도 기다림은 멈추지 않지요.그 시간에 꽃은 피고 또 지고… 저 홀로 우두커니 핀 달맞이꽃만 애처롭습니다.
달빛에 피어 이른 아침 이슬과 함께 지는 꽃.‘기다림’,‘보이지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 이 꽃은 ‘월견초(月見草)’,‘야래향(夜來香)’,‘석양의 벚꽃’으로도 불립니다.꽃말과 이름이 행복,즐거움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요.대중가요에 나타난 가사와 노랫말 또한 애잔합니다.김정호와 조용필이 부른 달맞이꽃은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한 새벽 올 때까지 홀로 피어/쓸쓸히 쓸쓸히 시들어 가는’ 꽃으로,대만가수 덩리쥔(鄧麗君)은 ‘달밤,꽃들은 모두 꿈속에 빠져있는데/오직 달맞이꽃만 향기를 뿜어내고 있네’라며 야래향(夜來香)의 외로움과 고독을 노래합니다.
슬픔과 기다림에 묻힌 꽃이지만 효용가치는 여느 식물 못지않습니다.인디언들은 물에 달여 피부염과 종기를 치료하거나 기침,감기 치료에 썼습니다.꽃잎과 줄기,뿌리까지 모두 사용했지요.진통효과도 뛰어나 생리통은 물론 비만,당뇨병 억제에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집니다.씨앗에서 뽑은 기름은 아토피성 질환과 관절염,콜레스테롤 저감,고혈압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씨앗에 함유된 주요 성분은 감마리놀렌산,아라키돈산 등 필수 지방산입니다.이른 봄에 채취한 잎은 나물로,뿌리는 샐러드 재료로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7,8월 밤길을 밝히는 달맞이꽃은 한반도 고유종이 아닙니다.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지요.생명력이 강해 전국의 산과 들에 무리지어 피며 우리의 정서와도 잘 맞습니다.보고 싶은 ‘님’을 소환하는데 이 보다 더 좋은 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슴을 아리게 만듭니다.밤에 피는 꽃 야화(夜花)!이 꽃이 더는 슬프지 않았으면 합니다.덩리쥔은 ‘달맞이꽃,난 널 위해 노래하고/달맞이꽃,난 너를 그리워하네’라며 노래를 맺습니다.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강병로 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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