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49호
2025년 8월 25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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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하늘이 꽉 닫혀 인색하게 굽니다.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가 열리던 대관령에서 화려한 굿판 대신 간절한 기우제가 올려졌습니다. 시민의 마음을 담아 축문을 읊으며 하늘에 비를 청했습니다. 무녀의 손끝이 바람을 그을 때, 모인 이들의 눈빛은 바람보다 더 간절했습니다. 과학의 시대라 하지만, 가뭄 앞에서는 결국 인간은 다시 하늘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강릉의 사정은 안타깝습니다.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8%대에 머물며 평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위성사진 속 저수지는 더욱 적나라합니다. 4월까지만 해도 물로 가득 차 있던 골짜기들은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흙과 풀들이 물 대신 햇볕을 삼키고 있습니다. 물줄기가 말라붙은 하류는 자갈만 뒹굴고 있습니다. 위성조차 이 땅의 갈증을 목격하는 셈입니다.
시민의 삶은 이미 크게 달라졌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수도밸브 개도율을 50%로 조정해 물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여 제한급수를 하고 있습니다. 수도꼭지를 틀자 이전보다 약해진 물줄기가 흘러나옵니다.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에는 음식점과 집단급식소에 한시적으로 1회용품 사용이 허용됐습니다. 그동안 환경을 위해 ‘NO 플라스틱’을 외치던 사회가 이제는 물 절약을 위해 일회용품을 쓰라고 권하고 있으니, 이 상황이 아이러니합니다. 또 ‘물 쓰듯’이라는 말이 이제는 사치스러운 표현이 돼버렸습니다.
그러나 이 풍경은 결코 강릉만의 이야기가 아니죠.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기회가 마르고, 관계가 갈라지고, 마음의 샘이 바닥나면 누구나 목마른 가뭄을 겪습니다. 그때 우리는 원망부터 앞세우지만, 사실 가뭄은 잊고 있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물 한 바가지에 감사하듯, 결핍의 시절에는 사소한 관심 하나에도 눈시울이 젖습니다. 풍요는 자랑을 낳지만, 결핍은 연대를 낳듯이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물길은 반드시 찾아듭니다. 중요한 것은 그 물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 그리고 함께 나눌 줄 아는 지혜입니다.
그리고 이번주 비 예보, 믿어도 될까요? <김영희 디지털콘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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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강릉 가뭄...위성서도 강릉 오봉저수지 바닥 포착
강릉 지역의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성에서도 저수지 표면적이 61% 줄어들어 곳곳에서 바닥이 보였습니다. 24일 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가 위성영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강릉 주 수원지인 오봉저수지의 저수 표면적을 탐지한 결과 지난 4월 21일 0.75㎢로 최대였던 표면적은 이달 17일 들어 0.29㎢까지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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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찾기 나섰다
독립유공자로 밝혀져 서훈을 받았지만 후손을 찾지 못해 미전수한 표창이 강원도에만 314개, 전국 7341개에 달하자 정부 주도의 전문기구 설치와 후손 찾기 특별법 제정에 지역사회가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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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로 만나는 도 소식 설레요”
강원도민일보가 창간 33주년을 맞아 다국어 번역 서비스를 탑재했습니다. 이에 이주도민들은 지역뉴스가 실시간 번역된다는 생활의 편리함을 넘어 '강원도민으로 살아간다'는 자부심을 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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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열풍 속 부상도 다양해져
'러닝 붐'에 이어 시니어들 사이에서 '슬로우 러닝'도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무릎통증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운동 후 통증이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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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동해안 838만명 다녀가
동해안 해수욕장에 올여름 857만7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보다도 87명이 늘어난 수입니다. 해수욕장이 폐장한 후에도 수만여명의 방문객이 여름의 끝자락을 즐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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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도민 “모국어로 만나는 강원소식 설레요”
지역언론의 선도적 역할을 제시해 온 강원도민일보가 창간 33주년을 맞아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개편, 다국어 번역 서비스를 탑재했습니다. 번역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본 강원 이주여성들은 “마치 고향에 온 것 같다”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20일 강원이주여성상담소에서 만난 이주 여성들은 다국어로 실시간 번역되는 지역뉴스가 생활의 편리함을 넘어 ‘강원도민으로 살아간다’는 자부심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촬영/편집 박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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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 샘솟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절경 '석병산'
백두대간은 장쾌하다. 정상에 서면, 마치 파도치듯 뭇 산줄기가 일렁이고, 발 아래 모든 군상을 거느린다. 호연지기가 절로 샘솟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여름 혹서기에도 대간 능선에는 ‘산꾼’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동해안의 백두대간은 바다를 굽어보는 호사까지 선물한다. 1000m가 넘는 산정에서 바다를 눈에 담는 경험은 인생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충분하다.
그 백두대간의 호쾌한 행진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산이 있다. ‘석병산(石屛山)’이다. 강릉시 옥계면·정선군 임계면 일대에 걸쳐있는 산이다. 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의 허리쯤에 위치한 중심부이다. 해발 높이는 1055m. 만만치 않은 고도이다. 그러나 백두대간 언저리에 자리잡은 정선군 임계면 백두대간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펜션 시설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최단거리 코스를 타게 되면, 난이도는 현저히 줄어든다. 산행 들머리가 이미 600m 고지대이기 때문에 400여m만 고도를 끌어올리면 정상에 설 수 있다. 정상까지 거리는 2.7㎞, 왕복 5.4㎞ 코스이다.
석병산은 정상미가 압권이다. ‘조물주가 회심의 한 수를 두면서 백두대간 허리에 최상의 걸작을 남긴 곳’이라고 정의해도 무리가 없다. 석병산은 그 이름처럼 깎아지른 바위 절벽이 병풍을 두른 듯 서 있는 산이다. 대부분 흙산인 이 지역 대간 줄기 가운데 오직 석병산이 거대한 바위 암릉으로 솟아나 사방으로 거침없이 트인 일망무제 장관을 선물하니, 마치 오아시스를 만난 듯 반갑다.
정상에 올랐다면, ‘일월문(日月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일월문은 바위 절벽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있는 곳을 말하는데, 동그란 구멍의 지름이 족히 2m는 되어 보인다. 일월문이라는 이름 그대로 아침에 해 뜨는 모습이나. 한밤중에 중천에 솟은 노오란 달을 바위 절벽의 ‘창문’을 통해 구경하게 된다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몽환적 감상에 젖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희한한 볼거리이다. 일월문이 있어 석병산은 ‘일월봉’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봄·여름에는 철쭉 등 야생화가 지천으로 나그네를 반기고,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일월문의 ‘창’을 물들이니, 만나는 것 자체가 호사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오르고 내리는 등산로가 밋밋한 숲이어서 별 감흥이 일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하산 길에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옛 선비들의 피서법인 탁족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는다.
오늘 석병산의 천애 절벽 위에 우뚝 선 그대, 어떠하신가? 세상을 향해 한번 용틀임하고픈 호기가 샘솟지 않는가? <최동열 강릉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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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달빛 아래 펼쳐지는 영화
달을 벗 삼아 여름의 끝을 장식할 ‘2025 원주옥상영화제’의 상영시간표가 공개됐습니다. 원주옥상영화제는 오는 28~30일 사흘간 원주 한국관광공사 옥상에서 2025 원주옥상영화제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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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표현 달라도 목표는 같아"
분단은 남북의 문화와 언어 사용 양상을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광복과 분단 80년을 맞아 남북의 국어사 연구에 대한 통합적 이해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한국어학회가 20일 강원대 인문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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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과 경계 넘어 음악으로 전하는 진실
사회가 어두울 때 음악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음악이 기도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예술가들의 음악이 관객과 공명할 때면, 앞으로의 시간을 살아낼 힘이 생기죠. 춘천공연예술제를 찾은 트럼펫 데이빗 모왓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를 뛰게 하는 건 결국 '진실을 표현하고픈 갈망'과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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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16년(1416년) 1월13일. 정초 엄동설한에 의정부가 백관(百官)을 이끌고 창덕궁 뜰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렸다.
“불충한 죄는 왕법(王法)에 있어서 주륙(誅戮)에 해당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지난번 역신(逆臣) 민무구(閔無咎)와 무질(無疾)이 주륙을 당해 그 아우인 무휼(無恤)과 무회(無悔)는 마땅히 감계(鑑戒)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패역(悖逆)한 마음을 품고 무망(誣妄)한 말을 꾸며 성상의 덕(德)에 누를 끼치고자 했습니다. 형들이 죄도 없는데 죽었다고 하여 원망하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 불충한 죄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니 법대로 처치함이 마땅합니다. 대의로서 결단해 전형(典刑)을 바로 잡고 후래(後來)를 경계하소서.”
“내 어찌 사랑하여 보호하겠는가? 다만 어미 송씨(宋氏)가 연로(年老)하고, 중궁(中宮)이 몹시 애석하게 여기기 때문이다(태종)” “옛사람이 이르기를 ‘마땅히 끊어야 할 것은 즉시 끊어 버리라’고 했습니다(정승 하윤(河崙·1347~1416년)” 마침내 태종이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 “정승의 말이 옳다.”
곧이어 의금부 도사(義禁府 都事) 이맹진(李孟畛)이 원주로, 송인산(宋仁山)이 청주로 급파됐다. 고을 수령들에게는 굳게 지켜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만약 자진(自盡)하고자 하거든 금하지 말라는 밀지가 내려갔다. 이맹진이 15일, 송인산이 16일 원주와 청주에서 돌아와 “민무휼과 민무회가 모두 자진했다”고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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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집권(1400~1418년)에는 여장부 원경왕후(元敬王后·1365~1420년) 민씨(閔氏)의 힘이 적지 않았다. 제1차 왕자의 난 때 남편을 도와 보위에 오르게 했다. 조선초 문하우정승(門下右政丞)을 지낸 민제(閔霽)의 딸이다.
하지만 권력을 잡은 태종이 궁궐 여인들을 가까이하면서 부부 사이에 불화가 잦아지고 틈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외척으로서 아버지와 누이의 권세를 믿고 민씨 네 형제들이 호가호위(狐假虎威)하자 조정 안팎에서 탄핵 여론이 점점 높아 갔다.
1409년 태종의 장인인 민제가 죽자 대신들은 민무구와 무질 형제의 처형을 요구했다. 왕은 일단 섬으로 내쫓았다. 그리고 이듬해 종친과 조정이 다시 강력하게 요구하자 두 형제를 자진하도록 했다.
몇 년 후 원경왕후가 병석에 눕게 되자 나머지 민무휼과 무회 두 형제가 문안차 입궐했다. 이들은 누이에게 먼저 간 두 형님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사실이 조정에 알려지면서 정국은 다시 파란에 휩싸였던 것이다.
결국 무휼·무회 두 형제도 국문을 받고 귀양길에 올랐다. 그리고 1416년 1월 유배지에서 사사됐다. 누이를 왕비로 두었던 민씨 네 형제는 외척의 몸이 된 것이 화근이 되어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자의반 타의반 목숨을 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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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형제들의 저승길을 동행했던 의금부(義禁府)는 조선 역사 500여 년 동안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는 국왕 직속의 특별 사법기관이다. 서울 종로 SC제일은행 본점 자리에 있었다.
왕부(王府), 조옥(詔獄), 금부(禁府), 금오(金吾)라고도 불렀다. 역모 사건이나 유교 질서에 어긋나는 강상죄(綱常罪) 등을 주로 다뤄 양반재판소, 정치재판소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에는 주요 사법기관으로 사헌부, 형조, 포도청 등이 있었지만 의금부는 중대 사건이나 각종 미해결 사건을 다뤄 최종 판결기관의 기능을 수행했다.
1457년 단종애사(端宗哀史)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왕방연(王邦衍)도 의금부 소속 관리였다. 그는 단종 복위사건이 발각돼 영월에 유배중인 노산군(魯山君)에게 사약이 내려질 때 책임을 맡아 서울과 영월을 오고간 비운의 의금부 도사(都事)였다.
‘천만리 머나 먼 길 / 고운 임 여의옵고 / 내 마음 둘 데 없어 / 냇가에 앉아 있으니 / 저 물도 내 맘 같아서 / 목메 울며 가는구나.’ 악역을 맡았던 금부 도사 왕방연이 지은 시다.
1597년 4월1일 옥문(獄門)을 나선 이순신(李舜臣) 장군의 백의종군 길에는 의금부 도사 이사빈(李士贇), 서리 이수영(李壽永), 나장 한언향(韓彦香)이 동행했다. 같은 달 13일 어머니 부고를 접해 비통해 하며 빈소를 지키는 상주(喪主)에게 길을 재촉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서슬이 시퍼런 금부의 서리였다.
내란특검, 김건희특검, 채상병특검 등 3대 특검의 위세가 대단하다.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시대 착오적인 비상계엄과 탄핵 정권이 배설한 실정(失政)의 후과(後果)다. 경험하지 못한 금부(禁府)의 힘을 미루어 실감하는 초가을 아침이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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