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67호
2025년 12월 29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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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연말의 공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거리의 불빛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마음은 이미 한 해를 정리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들뜸은 살짝 가라앉고, 새해에 대한 기대는 아직 말을 고르지 못한 채 머뭇거립니다.
이 시기의 시간은 늘 그렇듯 어중간하죠. 이미 한 해를 보낸 것도 같지만, 아직 새해를 맞이할 준비는 충분하지 않은 상태.
‘송구영신’이라는 말은 그래서 유독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보내는 일과 맞이하는 일이 한 문장 안에 함께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더 가져갈지보다, 무엇을 정리하고 내려놓아야 할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기도 합니다.
연말이 되면 우리는 늘 새로운 계획을 세우려 하지만, 사실 이 시기에는 계획보다 정리가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2025년은 많은 것을 해결하지 못한 해였을지도 모릅니다. 사회적으로도, 조직 안에서도,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해결을 기다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고, 변화는 더디게 왔습니다. 어떤 약속들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한 해를 버티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지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시간은 조용히 기록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연말은 흔히 ‘평가와 반성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해가 성적표처럼 정리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한 일과 못한 일을 구분하는 대신, 무사히 넘긴 날들을 하나씩 떠올려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별일 없이 지나간 하루, 아무 일도 없어서 오히려 기억에 남지 않는 날들까지도 결국 한 해를 이루는 중요한 조각이기 때문입니다.
새해를 맞는다고 해서 곧바로 달라져야 할 이유는 없지 않나요? 2026년은 오늘의 연장선 위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거창한 다짐보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일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고, 아직 준비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보내야 할 것은 조용히 보내고, 붙들고 싶은 것은 너무 급하게 결론 내리지 않아도 됩니다. 한 해를 보냈고, 곧 또 한 해를 맞이하는 이 시간에 여러분의 마음도 너무 빠르지 않게 새해로 건너가기를 바랍니다. <김영희 디지털콘텐츠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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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뽑는 ‘2025 강원 핫플’은 어디인가요?
올해 강원에서 가장 뜨거웠던 곳은 어디였을까요. 2025년 강원 여행은 사진·영상으로 공유하기 좋은 풍경, 짧은 동선으로도 만족도가 높은 코스, 먹거리와 산책이 함께 가능한 장소들이 특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온라인 반응,여행 후기, 계절성, 동선 등을 종합해 올해 강원에서 유독 주목받은 장소 10곳을 꼽아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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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양미리 먹으려고 했는데
동해안 겨울 별미인 도루묵·양미리 어획량이 최근 늘고 있으나 과거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습니다. 도루묵은 주간 58t, 양미리는 22t이 잡혔고, 누적 어획량도 3년 평균 대비 각각 87%, 73% 수준입니다. 가격이 높아 관광객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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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나눠주세요
강릉 명륜고 3학년 최정무 학생(청각장애 5급)이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홍익대에 합격했으나, 기숙사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재경동문회가 장학금 300만원을 후원하지만, 졸업까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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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다림 끝 열차타고 홍천가자
용문~홍천 광역철도가 2025년 12월 22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강원지역 최초 광역철도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습니다. 서울 용산까지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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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올림픽 레거시 협력 함께
‘올림픽 도시’ 강릉에서 열린 ‘2025 한중일 스포츠 미디어포럼’에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3개국 스포츠·미디어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올림픽 레거시 협력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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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과수원길 창작동요제
춘천교대 출신 김공선 선생이 작곡한 국민동요 '과수원길'을 기리는 전국 동요제가 지난 20일 춘천교육문화관 공연장에서 열렸습니다. 예심을 통과한 12팀이 이날 본선에 참가했습니다. 희망과 새로움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담은 곡들을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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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힘겨움을 수반하는 여정이다. 필자의 한 지인은 언젠가 동네 야산 정상의 벤치에 휴대폰을 두고 내려온 것을 알았을 때 울고 싶더라는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1시간 비탈길을 헉헉대며 다시 올라가 찾았기에 망정이지, 잃어버렸더라면 아마도 힘겨움과 허탈감이 몇 곱절은 되었을 것이다.
하물며 동네 야산도 그럴진대, 고산준령을 탄다면 그 힘겨움은 비할 데 없다. 그런데도 전국의 산에는 주말마다 등산객이 넘쳐나고, 외국인까지 ‘K-등산’의 매력에 빠지는 이 희한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등산이 주는 재미가 힘든 것을 훨씬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기 때문이다. 넉넉한 일당을 준다고 해도 남이 시키면 하지 않을 일이지만, 본인이 좋아서 즐기기에 기꺼이 배낭을 꾸리는 것이다.
그런데 오르기 힘든 것으로 따진다면, 동해안 쪽 산들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등산을 해보면 태백산(1567m), 오대산(1563m), 평창 계방산(1577m) 등 해발 높이로 따져 국내 10대 고산의 반열에 드는 산보다 동해바다 쪽 두타산(1353m), 청옥산(1404m), 삼척 덕항산(1071m) 등을 오르는 것이 훨씬 힘들게 느껴진다. 강릉의 대관령이나 제왕산도 해발 높이는 900m에 못 미치지만, 비탈길 난이도로 견주자면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이는 등산을 시작하는 들머리의 해발 표고차 때문이다. 태백산 등 내륙의 산들은 이미 해발 높이가 700∼800m에 달한 곳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두타산이나 대관령 등을 동해안 쪽에서 오를 경우 거의 해발 제로 베이스에서 등산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높이 올라서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해안 쪽에서 등산을 할 때는 해발 표고가 낮더라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입에서 단내가 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힘든 깔딱고개를 오를 때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어차피 다시 내려올 텐데, 그 힘든 산을 무엇 하러 그렇게 기를 쓰고 오르냐”는 질문이다. 그때 내가 즐겨하는 말. “한번 올라가 보세요?”이다. 적어도 정상 마루에 발을 올려놓은 뒤 그런 질문을 하라는 것인데, 일망무제 정상에 서면, 산 밑에서 노니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신세계를 목도하고 경험하게 된다.
특히 동해안 등산의 경우에는 수평선 너머 여명의 붉은 장관을 목도하거나 해안선의 짙푸른 절경에 넋을 잃을 때도 있고, 바다 조망처가 산등성이 곳곳에서 쉼터를 제공하니 힘든 만큼 받는 보상이 더 값지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만하면 땀 흘려 볼 만한, 가슴 설레는 투자라고 해도 좋지 않겠는가?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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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를 재해석 하다
강원도립극단 세계명작극장 '한 겨울밤의 꿈'이 3개 지역 5회 공연을 통해 관람객 만족도 89%를 기록하며 마무리됐습니다.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강원도립극단의 정체성을 굳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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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잇는 강원의 시간
“강원을 찾아오고 기억한 사람들과 지역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국립춘천박물관이 지난 17일 상설전시관 ‘금강산과 관동팔경’ 브랜드존과 ‘강원의 근세실’을 새롭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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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길 대신 신앙 선택한 아일랜드 사제 7인을 아시나요
1950년 한국전쟁 속 아일랜드 출신 골롬반 사제 7명은 피란 대신 강원 본당에 남아 신자들과 함께하다 순교했습니다. 신자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선택은 결국 그들의 생을 앗아가겠지만, 그 희생은 여전히 신앙의 흔적으로 남아 있죠. 이들의 희생은 다큐 ‘일곱을 기억하며’로 이어지며, 한국 천주교는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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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상비약 '화살나무'
생태공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도시로 내려온 나무가 있습니다. 나뭇가지에 화살 깃 모양의 열십(十)자 날개를 달아 첫눈에 이름을 알아챌 수 있는 나무. 화살나무이지요. 시위만 당기면 곧장 하늘로 날아오를 기세!당찹니다. 생김새가 특이하고 기품이 있는 이 나무는 쓰임새가 다채롭습니다. 초봄에 나는 어린잎은 ‘홑잎나물’이라 하여 입맛을 돋우고, 찌개와 국거리로 널리 애용됩니다. 물감이 화선지에 번지듯 가을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은 감탄을 자아내지요. 가을날의 무희!
약재로서의 가치는? 위모(衛矛)와 귀전우(鬼箭羽)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병을 고치고 예방하는데 뛰어난 약성을 지닌 것으로 전해집니다. 동의보감은 “성질은 차며 맛은 쓰고 독이 없다. 배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사기나 헛것에 들린 것,가위눌리는 것을 낫게 한다”고 했고, 동의학사전은 “간경에 작용한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생리를 잘 통하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민간에서는 당뇨병과 혈액순환,신경안정, 항암 치료제로 쓰이며 상비약 대접을 받았습니다. 버릴 것 없는 귀한 나무였지요.
화살나무에 함유된 상하초산나트륨은 혈당을 조절하거나 인슐린 분비를 원활하게 해 당뇨병을 개선하고, 퀘르세틴 성분은 체내 활성 산소를 없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민간에서는 화살나무를 각종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요긴하게 활용했습니다. 복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깨끗이 씻어 말린 화살나무 가지와 뿌리를 물에 달여 하루 2∼3컵 적당량 음용하라고 권하지요.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재도 지나치면 화를 부릅니다. 화살나무도 예외가 아닙니다.
‘귀신이 쏜 화살의 날개’라는 뜻의 귀전우(鬼箭羽)! 그 이름처럼 시간의 흐름이 거침없습니다. ‘쏜살같다’는 말이 실감 나지요. 어느새 한 해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뒤이어 새로운 날이 앞다투어 눈 앞에 펼쳐지지만 우리의 삶과 생각은 미처 세월을 따르지 못합니다. 화살나무의 싹눈을 살피며 세월을 쫓아 봅니다. 지금의 우리가 미래 어느 시점까지 날아가 멈출지… <강병로 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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