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69호
2026년 1월 12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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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사회에서 집회·결사의 자유는 매우 중요한 권리입니다. 때로는 불편하게 들리는 주장이라도,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힘이기도 합니다. 거리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오가는 풍경은 사회가 아직 살아 있다는 신호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함께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표현이 언제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누군가의 주장이 다른 사람의 존엄을 훼손하고, 상처를 덧내는 방식으로 나타난다면 그 역시 그대로 두어야 할 자유인지 묻게 됩니다.
최근 일부 집회는 의견을 나누기보다는 특정 대상을 향한 공격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피해자의 고통을 조롱하거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뜨리고,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을 향해 모욕적인 표현을 쏟아내는 모습도 있습니다. 당사자가 직접 해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말들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을까요.
특히 학교 앞에서 벌어지는 혐오성 시위는 더 많은 고민을 남깁니다. 학생들이 매일 오가는 통학로에 모욕적인 현수막이 걸리고 확성기 소음이 이어진다면, 그 공간은 더 이상 안전한 배움의 장소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듣고, 지나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겨냥한 혐오 시위와 발언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등을 적용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점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소녀상 주변 관리와 순찰을 강화하고, 미신고 불법 집회나 학교 인근 시위에 대해서는 제한·금지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혐오 표현 역시 모니터링과 수사를 병행하겠다고 합니다.
집회·결사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기둥입니다. 그러나 그 자유가 누군가를 향한 조롱과 공격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다시 묻게 됩니다. 이것은 과연 보호받아야 할 표현일까요. 자유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까지 감싸 안아야 하는 것일까요. 민주주의가 지켜야 할 선은 어디까지인지,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질문입니다.<김영희 디지털콘텐츠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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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와 음식점 식사…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는 3월부터 영업장 시설기준과 위생 등 안전관리 기준을 준수하는 경우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음식점은 반려동물이 식품취급시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전용 안내판과 용품을 갖춰 다른 손님과의 접촉을 막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과 함께 식당·카페 이용이 합법화되면서 반려인들은 환영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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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품절 ‘수소 대란’
강원도내 수소차 보급률은 전국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공급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수도권은 물론 충전소가 없는 인근 지역에서 춘천, 원주로 원정을 오는 차량까지 몰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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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도 녹았다
“첫 눈이 녹지 않는 곳이 대기리예요. 1m 쌓인 눈 위를 걸어다녔는데…. 이제는 겨울에 비가 옵니다.” 해발 700m의 강릉 왕산면 대기리에서 나고 자란 김홍래(72) 씨는 “옛날과 온도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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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0명 시대 온다
강원도내 초등학교들이 2026학년도 신입생 예비 소집을 진행한 가운데 해마다 계속되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교육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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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우’ 안성기 영면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배우’ 안성기가 9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유족과 동료 배우들은 이날 오전 7시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출관해 서울 중구 명동성당으로 향했습니다. 고인과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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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저녁마다 이 대통령과 '1일 1팩'"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국빈 방문한 김혜경 여사는 7일(현지시간) 'K-뷰티' 행사장을 찾아 한국 뷰티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측면 지원했습니다. 김 여사는 이날 상하이 푸싱예술센터에서 열린 '상하이 K-뷰티 글로우 위크(K-Beauty GLOW WEEK in Shanghai)' 행사장을 방문해 K-뷰티 신상품 출시 경진대회를 참관하고 팝업스토어를 둘러보며 직접 제품을 체험해 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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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잘 어울리는 옷이 있듯이 산에도 제 계절이 있다. 그 산이 최고의 자연미를 뽐내는 계절에 찾아가면, 세인들이 환호하는 산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으나, 밋밋한 계절일 경우에는 감흥은 훨씬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등산할 때는 가고자 하는 산이 어느 계절에 가장 볼만한 풍광을 연출해 내는지 미리 살피고 가는 것이 좋은데, 눈(雪)의 계절인 겨울철에는 역시 태백산이나 소백산이 제격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형님 아우처럼 이어진 태백산·소백산은 봄철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야생화나 초여름 철쭉과 신록도 좋지만, 겨울 설경이 단연 압권이다.
특히 태백산 설경을 보고나면, 왜 이 산에 ‘영산(靈山)’이라는 찬사를 바치는지 실감하게 된다. 예로부터 천제를 올리던 산이라는 해묵은 역사를 굳이 들추어내지 않더라도 겨울 태백산이 연출해 내는 설경이 황홀함을 넘어 신령스럽게 느껴질 정도이기 때문이다.
태백산은 ‘겨울 왕국’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산이다. 최고봉인 장군봉의 해발 표고가 1567m에 달하는 고산인데다 겨우내 거의 1m가 넘는 심설이 쌓여있는 경우가 많아 겨울을 위해 준비된 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도 아직 늦가을이 물러나지 않은 지난 11월 말에 벌써 10㎝ 가까운 눈이 내려 은빛 세상을 연출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렇게 눈이 내리면 태백산의 장쾌한 능선은 온통 눈꽃 세상이 되는데, ‘살아서 천년을 살고, 또 죽어서도 천년을 간다(生千年 死千年)’는 태백산의 영물 주목이 새하얀 눈옷을 입고, 눈밭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 경외감마저 들 정도이다.
그러나 겨울철이라고 해도 매일 눈이 내릴 수는 없는 법. 눈이 녹거나 한동안 눈이 없는 때는 그저 그런 산이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다. 수은주가 뚝 떨어지면 태백산에는 ‘겨울 진객’ 상고대가 찾아든다. 순우리말인 상고대는 겨울철에 수증기가 나무나 지표 물체에 얼어붙어 생긴 얼음 결정인데, 한자로는 수빙(樹氷) 또는 무빙(霧氷)으로 표현된다. 상고대가 피면, 태백산은 산 전체가 새하얀 결정으로 빛나는 거대한 별천지가 된다. 중심 능선인 천제단에서 문수봉까지 3㎞ 고산 마루금이 상고대나 눈꽃 결정으로 화사하게 빛나는 경이로운 풍광을 마주하면, 아무리 추운 겨울일지라도 쉬이 하산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필자는 등산 중에 고개를 들어 상고대가 핀 나뭇가지를 쳐다보는 것을 특히 즐기는데, 새파란 하늘 도화지에 흰 붓칠을 한 듯 펼쳐지는 그림 한폭은 자연계가 연출하는 최고의 걸작이다. 자 이만하면 겨울 태백산 눈밭에 발자국을 남길 이유로 충분하지 않은가?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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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강원에서 다시 읽다
조선 전기 문인이자 관동의 산수를 사랑했던 매월당 김시습의 문학 세계를 정리한 책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부여문화원과 매월당김시습기념사업회는 김시습의 예술과 사상을 집대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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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사랑했던 분을 추모하며
하늘의 도움인지 화가 마르크 샤갈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막스 모이셰비치 비나베르라는 변호사이자 예술 후원가를 만났습니다. 샤갈의 그림을 최초로 구입해 준 인물인 그는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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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 백년을 이어온 만해의 사랑
당신을 보았습니다 - 한용운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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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 귀한 쌈채 '박주가리'
낯선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음식과 처음 보는 식물을 먹어야 한다면?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먹거나 먹지 않거나.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적극적이겠지만 대게의 경우 망설이거나 포기합니다. 산과 들에서 만나는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야초를 모르는 이들에게 약초와 나물은 그저 ‘풀’일 뿐입니다. 그 풀에 의미를 더하려면? 먹어봐야지요. 새순이 돋을 무렵의 어린 식물은 독성이 미미합니다. 그 자체로 훌륭한 먹을거리이지요. 독을 품고 있어도 정성과 관심을 기울이면 약초와 나물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박주가리! 산과 들, 논, 밭, 강둑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덤불을 이루며 가지를 뻗고, 7~8월에 꽃을 피우는 이 생명체는 삶 자체가 질기고 야무집니다. 씨앗이 바람에 날릴 때는 신비롭기까지 하지요. 산야초의 매력을 흠뻑 느끼게 하는 몇 안 되는 식물입니다. 처음엔 꽃, 그다음엔 잎과 줄기 뿌리를 통해 야생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진 뒤엔? 미각입니다. 맵고 짜고 떫고 시고 쓰고 단 맛을 혀끝으로 음미하며 식용 여부를 판단합니다.
가을과 겨울 사이, 거침없이 자유롭게 펼쳐지는 박주가리 씨앗의 군무는 마치 수백 마리의 학이 날아오르는 듯 장관입니다. 목화가 없던 시절엔 씨앗에 달린 부드럽고 따뜻한 백색 털을 보온 재료로 사용했을 정도로 촉감이 좋습니다. 놀라운 건 박주가리의 잎. 하트 모양의 잎은 예상과 달리 쌈채로 요긴하게 쓰입니다. 식물 본체에서 나오는 백색 유액은 고기를 먹을 때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지요. 이 때문에 몇몇 고깃집에서는 박주가리 잎을 그 어떤 재료보다 귀하게 다룹니다. 하찮게 여겼던 ‘풀’이 쌈채로 둔갑, 기호식품으로 진화한 겁니다.
약재로서의 가치 또한 높습니다. 잎과 줄기는 벌레를 쫓거나 종기 치료제로 쓰였는데 잎을 짓찧어 즙을 낸 뒤 곪은 상처와 벌레 물린 데 사용했습니다. 가을에 채취해 말린 열매는 기관지와 소화기계통 치료제로 쓰였습니다. 나마자로 칭한 열매는 위를 튼튼히 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나마로 불린 뿌리는 모유 촉진제로 권장됐지요. 특히 뿌리를 이용해 만든 효소는 자양 강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주가리 열매껍질을 말린 ‘천장각’은 술과 효소 차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데 기력 회복과 기관지 염증 치료에 효과를 보입니다. <강병로 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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