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70호
2026년 1월 19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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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차멀미가 심했던 저는 할머니 댁에 가려고 태백~동해 한시간짜리 열차를 자주 탔습니다. 이때 가장 신나던 순간은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창밖 풍경도, 목적지 도착도 아니었습니다.
투둑툭 투둑툭. 달리는 열차가 내는 일정한 소리 속에서 덜컹거리며 다가오던 간식카트가 가장 즐거웠습니다. 평소에는 엄마에게 조르고 졸라도 입에 넣기 어려운 커피땅콩이나 다디단 바나나맛우유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이었거든요. 공공장소에서 떼를 쓰는 자식을 달래려면 어쩔 수 없는 엄마의 방법이었겠지만요.
혹시나 간식카트가 나를 못 보고 지나갈까봐 조마조마했던 기억, 저만 있는 거 아닐 겁니다. 주황색 그물에 한 줄로 포장된 삶은 달걀과 투명한 도시락에 담긴 김밥, 진공포장된 오징어, 세로로 착착 꽂혀있던 비스킷과 잡지, 신문들. 벌써 수십 년이 지났지만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런 간식카트는 2018년을 끝으로 모든 열차에서 사라졌습니다. 대신 역사 안 편의점과 열차 내 자판기가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잘 없어졌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음식 냄새가 불편했고, 카트가 지나갈 때마다 시끄럽다는 불만도 이해가 됩니다.
열차는 그사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국내 간선철도(고속·일반철도) 이용객 수는 사상 처음으로 1억7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고속철도 이용객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KTX와 SRT는 좌석 수를 훌쩍 넘긴 이용률로 하루하루를 달리고 있습니다.
국내 어디든 2~3시간이면 도착하는 세상입니다. 속도가 빨라진 만큼, 기차에서 ‘머무는 시간’은 짧아졌습니다. 1905년 경부선이 처음 놓였을 때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17시간이 걸렸습니다. 먹고 마시는 일은 이동의 일부였고, 간식카트는 자연스러운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고속철 시대가 열리면서 기차 안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는 점점 어색해졌습니다. 효율과 정숙함은 남았지만, 여유는 날아간 셈이죠. 그래서 간식카트가 유독 그리운가 봅니다. 그 카트는 단순히 간식을 파는 장치가 아니라, 이동을 ‘기억’으로 바꿔주던 매개였기 때문입니다. 기차는 목적지로 가는 통로였지만, 간식카트가 있던 시절의 기차는 그 자체로 추억의 시간과 공간의 상자였습니다.
이제 기차는 더 많은 사람을, 더 빠르게 실어 나릅니다. 하지만 가끔은 생각하게 됩니다. 만석의 고속열차 사이로 덜컹거리며 다가오는 간식카트가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바나나맛 우유 한 병으로 충분히 길어질 수 있는, 길다 못해 지루할 수 있는 이동시간이 머리를 비울 수 있는 통로가 되지는 않을까. 빠른 이동보다 오래 남는 기억이 그리운 요즘입니다. <김영희 디지털콘텐츠 부장>
PS: 간식카트 한켠에 꽂혀있던 잡지를 산 후 가슴에서 볼펜을 뽑아들고 온갖 고민을 하게 만든 낱말퀴즈 기억하시나요? 이 페이지 아래에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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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위기 ‘야구’로 승부수
2023년 영월 상동고는 폐교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때는 광산 개발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학생들로 북적였던 학교는 전교생 3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로 전락했습니다. 신입생이 ‘0명’이 된 지는 오래였고 교사의 판서(칠판에 글을 써서 진행하는 수업) 소리와 책장 넘기는 소리만이 유일한 소음이었던 교실은 사실상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나 다름없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은 학교가 문을 닫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문제 의식으로 여러 대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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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축제 무산 '온난화 직격탄'
2026 인제빙어축제가 열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3년 연속 무산입니다. 지역대표 겨울축제가 기후위기 탓에 무산되면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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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기억한 자연의 흔적
흙의 시간과 산의 기억이 화면 위에 쌓아 올려졌습니다. 백은주 작가의 개인전 ‘흙의 시간, 산의 기억’이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 기획전시실 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3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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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시절을 보내는 모든 이에게
“나는 나를 다 써서, 너를 살리러 왔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작은 도토리 한 알에서 거대한 숲이 읽힙니다. 40년간 숲과 호흡해 온 대한민국 1호 숲해설가 남효창 작가의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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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할머니 손맛 전국에"
대한노인회 강원도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는 올해 원주·화천·양구·인제·고성·양양 등 6개 시군 지회를 대상으로 ‘경로당 할머니 손맛 찾기’ 사업을 운영합니다. 강원 지역의 농특산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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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오늘부터 곤충 교육전문가인 청개구리 쌤, 지영군 선생님이 들려주는 <곤충의 은밀한 사생활>을 연재합니다. 필자는 공직 은퇴후 곤충 교육전문가, 숲 해설가, 숲밧줄놀이 지도자 등으로 활동하는 자연과 어린이의 친구입니다. 많은 사랑을 당부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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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라는 말이 일상어가 됐다. 필자가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지만 요즘 며칠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강한 바람도 불어 이름값을 제법 했다.
추운 겨울에 우리 곤충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
곤충들은 짝짓기를 하고 나면 죽고, 겨울에는 알이나 번데기로 월동을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묵은실잠자리’나 ‘네발나비’처럼 어른벌레로 겨울을 나는 곤충도 있다. ‘겨울자나방’이나 ‘겨울가지나방’의 경우 이름처럼 겨울에도 활동을 한다.
혹한의 겨울에 알에서 어린 애벌레로 깨어나는 곤충도 있다. 오늘의 주인공, ‘붉은점모시나비’다.
이 친구는 모시처럼 반투명한 날개를 갖고 있다. 날개에 붉은색 점이 박혀 있어 ‘붉은점모시나비’라는 예쁜 이름을 얻었다.
겨울아이답게 독특한 생태적 특징도 갖고 있다. 대다수 곤충들이 겨울철에는 알이나 어느 정도 자란 애벌레, 번데기 또는 어른벌레로 겨울을 나는데 이 친구는 5~6월경 어른벌레가 짝짓기를 한후 산란을 해서 알 상태로 여름을 난다. 그리고 1년중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 무렵에 알에서 깨어난다.
갓 태어난 ‘붉은점모시나비’는 이제 막 땅 속에서 움을 틔운 여린 ‘기린초’의 작은 싹을 갉아먹고 영양을 보충해 검은색 바탕에 붉은점 무늬가 있는 애벌레로 큰다. 꿈틀꿈틀. 어린 애벌레는 ‘기린초’를 먹고, 종령(終齡) 애벌레가 되고 다시 번데기가 됐다 따뜻한 봄이 되면 화려한 날개를 펼치고 비상한다.
‘붉은점모시나비’의 특이점은 짝짓기를 한 암컷에 대한 수컷의 집착이다. 스토커라고 할까?
수컷은 짝짓기를 하고 나면 다른 수컷들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생식기에서 분비한 물질로 상대 암컷 생식기를 막아버린다. 자기 DNA 보존법이지만 암컷이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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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점모시나비’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이제는 쉽게 만날 수 없다. 잘못하면 영원히 볼 수 없어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해 보호중이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위기라는 말에 둔감해지면 안되고 즉각 행동해야 하는 이유다. 지구가 건강해야 우리도 건강하다. 또 모든 생물이 안전해야 우리도 안전하다. 자연의 순리다.
귀한 손님, ‘붉은점모시나비’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강원 횡성소재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소장 이강운)다. 서식지외(外) 보전기관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시설이다.
새해를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은 1월 하순으로 넘어가고 있다. 곧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열린다. 가족, 연인과 함께 ‘붉은점모시나비’와의 멋진 데이트를 권한다. <청개구리 쌤, 지영군 곤충교육전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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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진주는 진흙 속에 있어도 녹아 없어지지 않는다"
- 빅토르 위고 -
<가로 낱말 풀이>
(1) 공중을 비행하는 기계
(2) 터무니없는 헛소문
(4) 보름날 달이 뜨기를 기다려 맞이하는 일
(6)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해나감
(7) 액체의 바닥에 가라앉은 가루 모양의 물건
(8) 인간의 힘을 초월한 천운과 기수
(10) 소의 살코기를 얇게 썰어 갖은 양념을 한 회
(11) 잘못이나 허물, 과오
(13) 글이나 그림 등의 일부를 지우거나 보태어 고침
(15) 지난날 벼슬하던 사람의 머리에 쓰던 것
(17) 목욕할 때 입는 옷
(18) 사리에 마땅하고 온당함
(19) 바둑에서 가장 좋다고 인정되어온 수
(21) 초대를 받아 찾아온 손님
(24) 붙잡아 매어놓음, 어떤 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걸려 있음
(25) 볏과의 다년초, 자생력이 강해 운동장이나 정원에 많이 심음
(27) 사사로운 이야기
(29) 각 지구에 설치된 당의 지역조직
(30) 분명하고 뚜렷함
(31) 아직 익지 않은 고추
<세로 낱말 풀이>
(1) 항생물질이 세균의 발육을 저지하는 성질
(2) 지난날 남의 집 처녀를 점잖게 이르는 말
(3) 단체나 기관을 새로 세움
(5) 부동산 거래에서 계약금과 잔금 사이를 치르는 돈
(7) 남의 말을 들으려 않고 생떼를 씀
(9) 말이나 글을 아름답고 정연하게 꾸미고 다듬는 일
(10) 본인이 직접 손으로 쓴 글씨
(11) 욕심이 지나침
(12) 기대가 어긋나 뜻이나 의욕을 잃어버리는 일
(13) 상품을 거리에 벌여놓고 파는 일
(14) 천상에 있다는 신의 전당
(15) 느끼어 일어나는 심정, 마음, 기분
(16) 돌을 던짐
(18) 게을러서 가난함
(20) 잘못된 일을 다른 것의 탓으로 둘러대는 변명
(22) 골프장에서 경기자를 따라다니며 공을 줍거나 클럽을 나르는 사람
(23) 버려둔 땅을 새로 일구어놓은 땅
(26) 괘종시계에 달려 있는 추
(27) 맡겨진 임무
(28) 욕심이 없고 마음이 소박함
* 출제 : 한림대학교 / 김기우 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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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43년, 1717년 11월14일 한성부에서 호구의 총수를 올렸습니다.
경도(京都) 오부(五部), 즉 서울시내 동·서·남·북·중부의 원호(元戶)는 3만4191호, 인구는 남·녀를 합해 23만8119명으로 보고했습니다. 시·도별 호수와 인구는 △경기 12만8791호, 56만1044명 △강원 6만7383호, 28만2241명 △황해 11만380호, 45만7717명 △경상 37만9661호, 162만8754명 △전라 28만7914호, 110만9556명 △충청 22만9282호, 97만4380명 △함경 9만3972호, 50만9554명 △평안 22만6135호, 107만8406명입니다. 당시 조선의 총 호구는 155만7709호, 인구는 총 683만9771명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3년 뒤 경종 즉위년(1720년) 12월30일 총 호구는 156만3808호, 인구는 680만808명입니다. 3년간 6099호가 늘어난 반면 인구는 3만8963명 줄었습니다.
전통시대 호구와 인구 통계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조선왕조실록 기록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당시 호구 및 인구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자료로 평가됩니다.
당시 인구조사는 호구 자료 중심 연구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호적과 호구단자 분석을 통해 평균 가구원수(4~6명)를 상정해 추정합니다. 토지세와 군세 등을 기본자료로 경제규모와 함께 인구를 파악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15세기(태종~세종)는 300만~400만명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인구는 500만명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17세기 전반기에는 400만~500만 정도로 추정합니다. 18세기(영조~정조) 농업기술 향상과 고구마, 감자 등의 유입으로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학계는 1500만~1700만명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19세기에는 흉년이 반복되며 인구 증가세가 둔화돼 1500만명 내외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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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11만73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9만9843명이 줄어, 2020년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든 이후 6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습니다.
지난해 출생자는 25만8242명으로 2024년보다 1만5908명이 늘었습니다. 재작년 9년 만에 반등한 후 2년 연속 증가입니다. 그러나 사망자가 많다보니 자연적 요인(사망-출생)에 의한 인구감소(10만7907명)가 이어졌습니다.
고령화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후 증가세가 지속되며 작년 1084만82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58만4040명이 늘었습니다. 전체 주민등록 인구 중 21.21%가 65세 이상 어르신입니다.
지구촌에서 인구붕괴가 가장 심각한 사례로 우리나라가 지목됐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지난 7일 팟캐스트 ‘문샷’ 에피소드(제220회)에 출연해 인류의 미래와 AI(인공지능), 인구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인구구조 변화를 언급하며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머스크는 “한 나라가 바른 길로 가지 않는다는 신호 중 하나는 성인용 기저귀가 아기용 기저귀보다 많아질 때”라며 “한국은 이미 수년 전에 그 지점을 넘어섰다”고 했습니다. 또 “한국 출산율은 대체 출산율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세 세대를 지나면 인구가 27분의 1로 줄어들어 현재 규모의 3% 수준이 된다”고 했습니다.
현재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 출산율은 2.1명입니다. 하지만 2024년 기준 우리의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5명입니다. 머스크는 “그렇게 되면 북한이 남침할 필요도 없다. 그냥 걸어서 (휴전선을)넘어오면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90년 후 한국 인구는 153만명에 불과하다는 전망입니다.
인구는 국가의 존망이 걸린 화급한 문제입니다. 바다 건너 남들이 걱정하는데 정작 우리는 강 건너 불보듯 무사태평입니다. 백년대계는 물론 십년대계, 오년대계도 없이 대한민국이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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