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농번기 농산물 절도를 막기 위해 ○○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마을로 내려오는 곰을 찾고 쫓기 위해 ○○을 띄우고 있고, 호주에서는 상어 공격을 막기 위해 해변 감시용 ○○ 활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논밭과 산, 바다를 넘나드는 이 기사들의 공통 주인공은 바로 ‘드론’입니다.
예전 같으면 논두렁을 지키는 건 허수아비 몫이었습니다. 팔을 벌리고 서서 까마귀나 쫓던 허수아비가 농촌의 대표 보안요원이었던 셈이죠. 그런데 이제는 그 머리 위로 드론이 붕붕 날아다닙니다. 허수아비 입장에서는 “나 때는 말이야, 볏짚 몸 하나로 밭을 지켰어” 하고 푸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산도 마찬가지입니다. 곰이 마을로 내려왔다는 소식이 들리면 사람들은 “또 내려왔대” 하며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일본은 여기에 AI 드론을 띄운다고 합니다. 곰 이미지를 수만 장 학습한 드론이 하늘에서 곰을 찾아내고, 강한 빛과 소리로 쫓아낸다는 것입니다. 곰에게도 참 낯선 세상이 됐습니다.
바다에서는 상어가 문제입니다. 사람은 물 위를 보지만, 상어는 물속에서 움직입니다. 그래서 호주는 드론으로 해변을 살피려 하고 있습니다. 수영객에게는 하늘 위 드론이 조금 시끄럽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소음이 위험을 먼저 알려준다면, 그것은 고마운 소음일지도 모릅니다. 바다 위에 뜬 작은 기계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 어쩌면 생명까지 지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드론은 처음엔 신기한 장난감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농민의 수확물을 지키고, 산골 마을의 불안을 덜고, 해변의 안전을 살피는 파수꾼이 됐습니다. 하늘을 나는 작은 기계가 사람 사는 땅의 걱정을 하나씩 대신 들여다보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드론이 뜬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에 눈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불편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 소음, 비행 안전, 촬영 정보 관리 같은 문제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 안전은 누군가의 발걸음만으로 지키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농촌은 넓고, 산은 깊고, 바다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은 부족하고 위험은 빨라졌습니다. 그렇다면 기술은 사람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이 미처 닿지 못한 곳에 먼저 가 닿는 손이 돼야 합니다.
허수아비가 외롭던 논밭 위에, 곰 걱정이 깊던 산골 마을 위에, 상어의 그림자가 두려운 해변 위에 드론이 뜹니다. 차가운 기계처럼 보이지만, 그 쓰임이 사람을 향할 때 드론은 따뜻한 도구가 됩니다. 하늘에 파수꾼 하나 띄워놓는 일, 어쩌면 그것은 사람을 조금 더 안전하게 지키는 새로운 방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영희 디지털콘텐츠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