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24호 
2025년 3월 4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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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방석
  새해가 벌써 두 달이나 지났지만, 3월이 와야 진짜 한해가 시작되는 느낌이 듭니다. 올해는 하루가 멀다하고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돈방석에 앉아봤으면 하는 생각도 하실 겁니다. 곧 우리도 돈방석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한국조폐공사가 화폐부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굿즈를 만든다고 합니다. 화폐부산물이란 우리 일상에서 사용되다 수명을 다해 한국은행으로 환수된 은행권과 조폐공사에서 제조 과정 중 발생한 손품 및 부산물 등을 말합니다. 연간 510t 달하는 화폐부산물 중 약 87%인 445t 정도가 소각되고 있습니다.  
  
 조폐공사는 벌써 지난해 2024년 1월부터 화폐부산물의 친환경 재활용 방안 연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은행권 폐기물을 재활용한다고 합니다. 소각만 되던 화폐부산물이  돈달력, 돈방석, 돈의자, 돈볼펜 등 다양한 굿즈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이미 돈볼펜의 경우 기업에서 주문하면 제작해 판매하고 있지만 이달부터는 국민 누구나 돈볼펜을 포함해 다양한 화폐 굿즈를 구매할 수 있도록 조폐공사 쇼핑몰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귀하게 여기던 지폐가 편하게 쓸 수 있는 일상용품이 된다? 이상하지만 재밌습니다. 생각해 보면 돈은 원래 손때 묻은 물건입니다.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적지 않은 흔적을 남기고, 때로는 어떤 사연을 갖기도 합니다.  
  
 어떤 이의 지갑에 소중하게 들어 있었을까? 어떤 시장에서 거스름돈으로 쓰였을까? 혹시 누군가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손에 쥐었던 돈이었지 않았을까? 이런 상상을 하니, 새로 탄생할 지폐굿즈는 어쩌면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모두 영원히 기억하는 시간의 조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쓰던 물건들도 언젠가 전혀 다른 새로운 존재로 환생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낡은 청바지가 에코백이 되고, 빈 우유팩이 연필꽂이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건에 ‘끝’이라는 게 있을까요? 돈도, 사람도, 어떤 방식으로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어쨌든 헌지폐에서 새로운 삶을 이어갈 돈방석 굿즈를 조만간 사서 깔고 앉아 봐야겠습니다. 혹시 아나요, 진짜 저도 돈방석에 올라앉을지. <김영희 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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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 스며든 '딥시크 포비아'
 전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 여파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등 데이터 유출 정황이 제기된 딥시크는 결국 국내에서 신규 앱 다운로드 서비스가 잠정 중단됐습니다. 딥시크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제품 및 서비스 등을 둘러싼 보안 우려가 확산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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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어요"
 오대산국립공원에 봄의 전령 복수초가 개화했습니다. 복수초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으로, 산지 숲속의 돌이 많은 곳에 무리 지어 자라는 식물입니다. 꽃은 노란색으로 줄기 끝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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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안전불감증 아찔
 최근 한 외국인 디지털 크리에이터가 영상을 찍기 위해 얼어붙은 홍천강 위를 가로지르며 위험한 드리프트 주행을 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한낮 영상의 날씨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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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배경 영화 프랑스영화제 수상
 강원도 동해안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국내외에서 계속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양양 남애항 등에서 촬영한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이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2025 브졸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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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갈등 인식' 6년만에 최고
 지난해 국민이 느낀 ‘사회 갈등’ 정도가 2018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응답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여긴 갈등은 ‘진보와 보수’ 갈등이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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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SNS 금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청소년들의 SNS 사용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실효성과 부작용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SNS 사용을 둘러싼 규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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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 설산(雪山)의 아우라
  
 새해가 밝으면, 전국의 등산객들이 천 리 길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는 산이 있습니다. 국립공원 태백산(해발 1567m)입니다.
   산정에 천제단과 장군봉, 문수봉이 능선을 따라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태백산은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올리며 국태민안을 기원하던 신령스러운 산으로 통합니다. 삼국사기 등에는 ‘신라에서 태백산을 삼산 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北岳)으로 받들고 하늘에 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전하고, 지금도 매년 개천절에는 천제가 봉행됩니다. 그래서 ‘영산(靈山)’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매년 연말연시에 세칭 기(氣)를 받으려는 등산객들이 꼬리를 물고 몰려듭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선거전에 나서면서 태백산을 찾는 일이 많았던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산마다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는 계절이 있다면, 태백산은 겨울에 가장 빛나는 산입니다. 야생화가 앞다퉈 꽃을 피우는 새봄이나 철쭉꽃이고산 준령을 화사하게 물들이는 5월 말∼6월 초도 좋지만, 태백산의 제철은 역시 설산(雪山)의 아우라가 돋보이는 겨울입니다. 순백의 능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눈꽃과 상고대의 터널. 태백산 능선은 족히 1m가 넘는 심설(深雪)이 쌓이고 수은주가 뚝 떨어져야 진가를 발휘합니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태백산은 일망무제, 산그리메가 또한 일품입니다. 문수봉의 돌탑군에서는 저 멀리 함백산 정상을 장식하는 거대한 돌탑이 손짓하듯 한눈에 들어오고, 천제단까지 거침없이 내달리는 능선의 용트림이 압권입니다. 그 태백산을 더 신령스러운 산으로 만드는 나무가 있습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生千年, 死千年)’을 간다고 해 ‘나무의 왕’으로 통하는 주목입니다. 태백산 고지에는 아름드리 주목이 말 그대로 널려 있습니다. 한겨울에 살을 에는 눈보라를 이기고, 고산의 수호신처럼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주목을 만나면, 경외감마저 들 정도이니 주목은 단순한 생명체가 아니라 산의 역사가 서 있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태백산의 겨울은 정말 맵디맵습니다. 물론 운 좋게 바람 한 점 없는 따뜻한 설산을 만나는 때도 있지만, 태백산, 소백산, 설악산 등 고산준령의 겨울 칼바람은 등산객에게는 최고의 난적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거저 주어지는 것이 없듯이 태백산의 겨울 진경도 그런 고난을 감내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는 점을 되새긴다면, 그 또한 자연이 건네주는 즐거움입니다. 이번 주 내내 주말(16일)까지 ‘태백산 눈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신발 끈을 동여매 볼만합니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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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내에 모이는 몸짓들
 새 예술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2025 춘천마임축제가 3월 ‘마임프린지’ 개최와 함께 올해 축제의 서막을 올립니다. 춘천마임축제는 3월 7~8일 이틀간 마임프린지 경연대회를 개최합니다. 매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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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속 폭력 대하는 문학의 방식
 지난해 30회를 맞은 김유정 신인문학상은 일반 신춘문예와 달리 매년 여름 작품을 접수하고 가을에 김유정소설가의 발길이 서린 김유정문학촌에서 시상식을 개최, 문단에 신선한 활기를 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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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실이 무대로… 가장 가까운 예술 찾았다
 연습실이 공연장으로 변했습니다. 직원들은 입구를 병풍으로 가린 후 입장권을 받았고, 무대 안쪽에는 검은색 가림막과 옛 문짝을 활용한 배경까지 등장했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공연장이었습니다. 강원도립무용단의 올해 첫 기획공연 ‘마중’이 지난 26일 강원국악예술회관 리허설 스테이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공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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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부터 가을까지 아낌없이 주는 '노박덩굴'
  
 눈 덮인 겨울 산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나무가 있습니다.금빛 보료에 앉아 붉은 열정으로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나무!노박덩굴이지요.앙상한 가지에 촘촘히 달린 열매는 새순이 올라오는 이른 봄까지 새들을 유혹합니다.그러고 보니 이 나무는 4계절 어느 한순간도 쉴 틈이 없습니다.이리 휘고 저리감기며 덤불을 이루는 노박덩굴은 봄부터 가을까지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줍니다.초봄의 어린 순은 나물로,가지와 뿌리는 약재로,열매는 새의 먹이와 치료제로 쓰입니다.용처가 다양해 민간에서는 오랜 세월 상비약으로 쓰였습니다.
   알려진 효능은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입니다.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혈압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합니다.손발이 저리거나 수족 냉증을 치료하는데,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입니다.줄기와 뿌리,열매를 모두 약재로 쓰는데 한방에서는 여성의 생리통을 개선하는데 으뜸이라고 말합니다.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커 관절염,근육통,허리통증,치루,치질 치료에도 널리 사용되지요.어린잎은 독성을 우려낸 뒤 나물로 무쳐 먹습니다.늦가을에 익는 열매는 관상 가치가 높아 조경수로 인기가 높습니다.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미래를 분석하는 글과 말이 넘칩니다.그 중 미국 마우로 기옌 교수가 발표한 ‘2030 축의 전환’이라는 책 내용이 솔깃합니다.그는 책에서 “2030년에는 60세 이상이 가장 활기찬 삶을 누릴 것”이라며 “전 세계 자산의 50%,미국 자산의 80%를 이들 노년 세대가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삶의 질 또한 높아져 이즈음의 70대는 현재 50대가 누리는 만큼의 신기술 혜택과 생산적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풍요의 시대가 온다는 것이지요.
   노박덩굴을 보노라면 ‘다산’과 ‘풍요’의 의미가 실감 납니다.넝쿨로 뻗어 나가며 덤불을 이루는 수형은 그 자체로 산을 이루지요.나무 한 그루가 숲 전체를 풍성하게 합니다.열매는 다산의 상징으로,나무줄기 사이를 빼곡히 채우고도 남을 황금빛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채 한해를 갈무리합니다.사람의 숲은 어떤가요.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자연의 숲과 멀어지고 있습니다.사람의 숲이 노박덩굴의 생존지혜를 배웠으면 합니다.  <강병로 전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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