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34호 
2025년 5월 12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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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빨강=보라
 제 주변 사람들은 제가 보라색을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보라색은 예로부터 신비로움과 고귀함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다죠. 사실 이런 이유보다 보라색이 너무 화려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는 색이 아니라 좋아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보라색은 파란색과 빨간색이 만나 만들어지는 색입니다. 이 두 색은 성격이 정반대 느낌이죠. 파란색은 차갑고 침착하지만, 빨간색은 뜨겁고 강렬합니다. 하지만 두 색이 섞이면 묘하게도 우아하고 깊이 있는 보라색이 됩니다. 서로 너무 다른 두가지 색이 어우러져 전혀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색의 혼합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요소가 만나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창출하는 것과도 닮았습니다. 
  이러한 조화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적용돼야 합니다. 사람마다 정치적 입장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은 진보적이고, 또 어떤 사람은 보수적입니다. 서로의 입장이 부딪힐 때, 우리는 흔히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하고 논쟁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때 보라색을 떠올려 보시면 어떨까요? 빨간색과 파란색이 서로의 성격을 고집했다면, 절대 조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금씩 물러서며 섞였기에 보라색이라는 새로운 색이 탄생하는 것이죠.
   정치적 견해뿐 아니라,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경제적 효율성을 강조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사회적 평등을 우선시합니다. 이 두 입장이 조화를 이루며 균형 있는 정책이 만들어질 때, 사회는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균형을 찾는 과정이 바로 보라색이 탄생하는 과정과도 비슷합니다.  
  차이점을 인정하고 조율하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분석적 접근을 통해 아이디어의 현실성을 점검하고, 직관적 접근을 통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보라색이 빨강과 파랑의 조화로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듯, 서로 다른 성향이 협력하여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라색은 이렇게 다름을 포용해 내는 색입니다. 단순히 섞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특징을 인정하고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것을 창조합니다.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면, 보라색처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조화로운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오늘도 보라색을 보며 생각합니다. 다름을 갈등이 아닌 조화로 이끌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지금 양대 정당 상징이 파랑과 빨강이죠? <김영희 디지털콘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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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교황’ 레오 14세 "평화가 모두와 함께 있기를"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미국)은 첫 일성으로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또 레오 14세 교황은 “대화와 만남을 통해 언제나 평화롭게 하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다리를 건설하자”고 전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8일(현지시간)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4번째 투표에서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 득표를 얻어 새 교황으로 선출, 미국인 첫 교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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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의 일침
 강원도민일보 단독으로 진행한 이종찬(89) 광복회장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말과 행동이 달라졌다”고 지적, “전전(전쟁 전) 일본과 전후(전쟁 후) 일본을 구분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세우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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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 노인 따라갔다가 "심봤다"
 꿈 속에서 ‘자신을 1700살 된 소나무’라고 말한 노인이 가리켜 준 산을 찾은 화천의 라현우(62)씨가 가족 산삼 11뿌리를 캤습니다. 라씨는 "일주일 넘게 삼을 찾으러 다니다보면 눈물이 날 때가 있다"며 "이번에는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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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패션을 입는다
 MZ세대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에 민감하고 가치 중심 소비를 선호하는 MZ세대는 단순히 스타일을 넘어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며, 지속가능한 패션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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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미학의 대가 별이 되다
 강릉 출신 시인이자 소설가인 윤후명 작가가 별세했습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체 미학의 대가’로 불렸는데요. 2015년 강릉 홍제동 문화작은도서관의 명예관장으로 강릉지역 주민들과 문학으로 소통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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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등재 산림녹화기록물, 사회적 연대의 역사 담겨"
 강원도 중심으로 추진된 한국의 산림녹화 기록물이 지난달 10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강원도청에서는 유네스코 등재 감사패 전달식이 열렸습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산림녹화 기록물에 대해 “경제개발과 생계를 이유로 황폐해진 국토를 중앙집권적 계획을 통해 되살린 사회적 연대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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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릉 미학의 화룡점정 '무릉계곡 베틀바위'
  
 동해시 무릉계곡에 ‘베틀바위’라고 불리는 암릉이 있습니다. ‘바위’라는 왜소하면서도 겸손한 표현으로 이름 붙여졌지만, 산등성이 하나가 통째로 바위 암릉으로 구성됐으니, 베틀능선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바위산이 대개 그러하듯이 경치는 절경입니다. 보는 지점에 따라 모양새나 분위기가 달라지는 매력도 압권입니다. 유튜브나 등산블로그 등에서는 ‘한국의 장가계’로 소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국 장가계의 축소판 같다는 뜻이겠죠. 홍보용 표현이겠지만, 베틀바위는 무릉계곡 경치에 화룡점정을 더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릉계곡 경치가 시작되고, 완성된 곳’이라는 표현을 즐겨 씁니다.
   등산로는 무릉계곡 입구 신선교 다리를 건너 곧바로 시작됩니다. 베틀바위 정상까지 거리는 편도 2㎞가 채 안됩니다. 왕복해도 채 10리가 안되는 거리입니다. 그러나 제법 가파른 등산로가 군데군데 이어지고, 정상부 수백m는 계단의 연속이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베틀바위는 암벽 전문가 아니면 거대한 직벽인 암릉 자체를 타고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옆 산비탈로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베틀바위를 비켜 오르면서 바위 절경을 구경하는 산행입니다. 이마저도 지난 2020년에 등산로를 정비해 전면 개방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그 이전에는 위험한 비법정 등산로였죠. 가장 완벽한 조망 포인트는 7∼8부 능선쯤에 새롭게 조성된 데크 전망대입니다. 베틀바위에서 200∼300m 아래 턱밑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 서면 삐쭉삐쭉 칼날처럼 솟구친 암릉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왜 한국의 장가계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베틀바위 미학의 최고봉은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거대한 원통형 바위가 서 있는데, ‘미륵바위’입니다. 옆에서 보면, 꼭 사람 얼굴을 닮았습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이곳에서 그냥 돌아서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미륵바위에서 비좁은 숲길을 따라 20∼30m만 아래쪽으로 나아가면 암릉의 맨 윗단, 정상부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굽어보는 베틀바위는 한 마리 용이 용틀임하듯 웅장하고 신비합니다. 암릉은 천년고찰 삼화사와 직선으로 잇닿아 있으니, 고찰의 가람 배치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루속히 이곳 정상에도 안전한 전망대가 조성돼 많은 등산객이 베틀바위의 진경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베틀바위까지 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더 나아가 수도골∼마천루∼용추폭포 방향으로 일주 산행을 하는 것도 강추합니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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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 마음 속에 사는 아이 
 틀에 박힌 교과서와는 거리가 먼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 시리즈가 발간됐습니다. 청소년기를 통과한 작가들이 ‘나를 만든 기억’에 대해 들려주는 에세이로,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그땐 그랬지’하고 내면의 아이를 다독이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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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세윤, 그리고 아들
 화가 엄마와 화가 아들이 함께 꾸민 전시 ‘엄마와 아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더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생명과 우주·치유의 메시지가 깊게 녹아 있는 작품들을 통해 사랑 가득하고 따스한 봄날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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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년 만에 위풍당당 어린이 행진 
 차상찬기념사업회가 어린이날 103주년을 맞아 주최한 ‘어린이 행진’이 최근 춘천 공지천 조각공원 차상찬 동상 앞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날 행진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쓴 문구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쉬는 날 많이 만들어 주세요”, “욕하지 말아주세요”, “자연을 파괴하지 말아주세요”, “어린이들도 함께 결정하고 싶어요”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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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래순' 입 안 가득,청산에 살어리랏다
  
 50대 이후 남성들의 로망을 아시는지요.돈?명예?성공?글쎄요.틀린 예측은 아니지만 정답은 아닌 것 같네요.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볼까요.의외로 소박(?)합니다.고려가요 청산별곡의 노랫말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라는 표현.이 가사가 대한민국의 현재를 사는 장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지는 않은지….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자 꿈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날 것 그대로여서 때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 TV 다큐 ‘자연인’을 넋 놓고 바라보는 이유도 자연과 한 몸으로 뒹굴고 싶은 바람 때문일 것입니다.
   ‘무위자연’의 삶과 다래.어떤 연관이 있을까요.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다래가 지닌 효능과 쓰임새 때문일 겁니다.다래나무에서 얻는 수액과 잎,열매는 모두 자연에서의 삶에 큰 도움이 됩니다.나무줄기는 각종 도구와 쟁기를 만드는데 유용하게 쓰이지요.이른 봄에 채취한 수액은 칼슘,칼륨,나트륨,마그네슘,인,철 등 미네랄 함량이 87%에 이릅니다.사람에게 필요한 10대 무기질이 모두 들어있지요.뼈를 튼튼하게 하고 피로 및 기력 회복,노화방지에 효과적입니다. 
  
 4~5월에 피는 다래순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천연 무공해 식재료.한의학에서는 ‘다래순에 함유된 사포닌이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한다.고혈압 개선과 함께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다’고 강조합니다.또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황달,위암,식도암,유방암,간염,관절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사용했습니다.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뺀 뒤 된장 파 마늘 들기름에 버무려 무친 다래순 나물은 입 안 가득 봄을 불러오지요.놀랍게도 이 느낌은 묵나물이란 이름으로 겨울까지 이어집니다.
   이쯤 되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나 다름없지요.수액과 다래순에 이어 가을엔 달콤한 열매가 입맛을 자극합니다.특유의 단맛으로 생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주스,청,잼으로 가공하여 먹을 수 있습니다.과일에 함유된 각종 성분은 면역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지요.산에 오르기 좋은 계절입니다.다래넝쿨 우거진 숲에서 봄바람을 느껴보세요.‘청산에 살어리랏다’는 결코 꿈이 아닙니다.이번 주말,멋진 ‘자연인’이 되는 겁니다.연두 연두 연두… 다래순 따면서. <강병로 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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