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4호
2024.10.1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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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보다 먼저 가본 이곳
지난주 목요일 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로 우리 모두의 마음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시적인 문체로 특유의 밀도 있는 구성으로 알려진 우리 소설가 한강(사진)이 선정됐습니다. 국내 작가로 아시아 여성 작가로 최초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번째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발표되자마자 저는 책꽂이 속에 한강 작가의 책을 찾아봤습니다. 그 와중에 가장 먼저 ‘아 이제 우리도 노벨문학상 작품을 원서로 볼 수 있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 한강의 개인적인 영예를 넘어 국내 최초 근대소설이 나온 지 107년 만에 세계적 권위를 가진 노벨문학상을 한글 원서로 볼 수 있게 된 것은 국민 모두의 영예가 아닐까 합니다.
두달 뒤 한강 작가는 노벨상 메달 시상식을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을 기념하기 위해 스톡홀름에서 매년 12월 10일에 열립니다.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따로 시상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시상식 장소와 만찬 장소가 다릅니다. 시상식은 스톡홀름 콘서트홀(Stockholms Konserthus)에서 먼저 열리는데, 1926년에 건축가 이바르 텡봄(Ivar Tengbom)가 설계했으며,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접목했습니다. 외관은 우아하고 단순한 기둥 구조가 특징적이며, 스웨덴 고유의 청록색 외벽이 이 건물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스웨덴 왕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본거지이기도 하며 현재도 클래식 음악 공연 외에도 재즈 페스티벌, 오페라, 발레, 연극 등 폭넓은 예술 프로그램이 연중 내내 열립니다. (지난 늦여름 이곳에서 관람했던 스윙재즈 공연 리듬이 다시 생각납니다) 스톡홀름 콘서트홀은 건축적 아름다움과 더불어, 노벨상 시상식이라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통해 역사적, 문화적 중심지가 되고 있었습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콘서트홀에서 약 1.2km 떨어진 스톡홀름 시청에서 만찬이 열립니다. 시상식의 엄숙함 보다 수상자와 주요 인사들이 함께 어울려 교류하는 자리로 화려운 분위기의 시청에서 파티를 진행합니다. 시청이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길래 이동까지 하냐고 궁금해 하실 수 있습니다. 시청 안에 들어서면 먼저 배구장 10개(1500㎡) 규모의 넓은 1층의 ‘블루홀(Bla Hallen)’을 만나게 되는데 건축 당시인 1911년 파란색 타일로 장식하려고 했지만 웅장함을 더하기 위해 붉은 벽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천장까지 이어지는 높은 아치와 웅장한 계단이 인상적이며, 이곳에서 수많은 공식 행사와 연회가 개최됩니다. 2층은 층고 20m의 ‘황금 홀’(Gyllene Salen)입니다. 1800만 개의 금박 모자이크로 장식된 화려한 방으로, 고대와 현대 스웨덴의 역사를 담고 있는 예술적 공간입니다. 홀 한가운데 7m 크기의 ‘스톡홀름의 여왕’은 세계적인 예술품으로 그 앞에는 관람객들로 항상 북적입니다. 만찬 후 이곳에서는 댄스파티가 열린다고 합니다.
수상 후 그의 아버지 소설가 한승원은 “딸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라고 전한 이야기가 있어 12월 10일 그의 하루와 사유가 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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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변 1만명 질주에 강릉이 '들썩'
동해안 최고의 청정해변을 질주하는 ‘2024 경포마라톤대회’가 12일 경포해변 중앙광장에 역대 최다 인원인 1만여명의 마라톤 동호인과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 개최됐습니다. 올해 마라톤 대회는 전국적으로 러닝 붐이 일면서 개최이래 역대 최다 인원인 1만 여명의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해 경기 하루 전부터 경포호 일대는 물론 도심 곳곳에 머물며 지역경기 활성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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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신청사 청사진 나왔다
오는 2029년부터 춘천 고은리에 들어설 강원도청 신청사는 어떤 모습일까요. 도청 신청사 건립사업의 국제설계공모 결과 당선작이 ‘1000년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청사’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강원도는 지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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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도 피하지 못한...
넷플릭스의 요리 계급 전쟁을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최종회까지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지난 8일 종영했습니다. 큰 관심을 끌었던 만큼 일부 출연자들을 향한 누리꾼들의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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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강원 화장시설 8곳 불과
최근 10년 새 강원도내 사망자는 32% 가량 늘었지만, 화장(火葬)시설이 부족해 유족들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타 지역으로 원정까지 떠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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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업계 최초 출산장려금 도입
홍천 향토기업 금강고속이 강원도내 버스업계 최초로 출산장려금을 도입해 화제입니다. 금강고속 노동조합은 지난 7월 노사협의 자리에서 인구소멸 위기 해소에 일조하고, 사원 복지증진을 위해 ‘출산장려금’ 도입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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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가을 만끽' 김삿갓 해학의 길 걷기
지난 12일 영월 김삿갓유원지 일대에서 열린 난고 김삿갓 탄생 217주년 기념 ‘김삿갓 해학의 길 걷기 행사’에 참가자들이 삿갓과 하얀 두루마기를 걸치고 길을 나섰습니다. 참가자들은 김삿갓 묘역을 지나 생가터에 이르는 왕복 4㎞ 구간을 가을 하늘과 함께 걸으며 풍자와 해학·무소유의 삶을 살다간 김삿갓의 일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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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나물·기름 아낌없이 주는 '가래나무'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손을 놀릴 때마다 경쾌한 마찰음이 울려 퍼집니다. 소리의 진원지는 밤톨 크기의 가래나무 열매.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이 열매는 그 자체로 다양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손바닥 지압과 함께 혈액순환을 돕고, 머리를 맑게 하지요. 오톨도톨한 돌기가 손바닥을 자극, 뇌 운동을 촉진합니다. 요즘엔 치매 예방과 함께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놀이기구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큰 힘 들이지 않고 손바닥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어르신들에겐 안성맞춤이지요.
가래나무는 열매와 잎, 줄기, 뿌리, 수액, 나무껍질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습니다. 목재와 약재, 나물, 기름 등으로 유용하게 쓰이지요. 목재는 속이 단단하고 치밀해 뒤틀림이 없습니다. 초봄에 채취하는 수액은 천연 미네랄이 풍부, 기관지염과 폐 질환 위염 치료에 좋지요. 어지럼증과 두통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 만점! 뿌리와 줄기, 나무껍질은 충혈된 눈의 피로를 풀고 피부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열매는 생으로 먹거나 기름을 내어 쓰는데 호두보다 몇 배 더 고소한 맛을 내지요. 야생동물에게는 보약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른 봄엔 수액을, 가을엔 열매를 내어주는 가래나무는 단백질과 당, 비타민 C, 탄닌 성분을 고루 함유하고 있습니다. 씨앗이 고소해 다람쥐와 청설모 등 야생동물의 주요 먹잇감이며 기침을 멎게 하고 폐 질환을 치료하는 등 약재로서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근육과 뼈를 강화하고 피부병을 낫게 하는 약재로 소개합니다. 세균과 염증, 바이러스를 다스리는데도 탁월한 기능을 발휘합니다. 봄철에 나는 어린잎은 국거리나 나물로, 살짝 데쳐 말린 묵나물은 입맛 당기는 반찬이 됩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건강 장수’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골골 100세가 아닌 팔팔하게 구십 구세까지 살자는 8899!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고 삶!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마, 그중에서도 과거의 기억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치매가 무섭습니다. 곧 가을. 가래나무 열매가 하나 둘씩 떨어집니다. 두서너 개 주워 지압 기구로 사용해 보시길. 손바닥에서 열매가 구를 때마다 기억이 명료해지는 걸 느낄 겁니다. 한 조각씩 맞춰지는 먼 과거의 추억들. 건강은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겠지요. 늦지 않게! <강병로 전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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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정서 품은 '무대미학'의 확장
강원도립극단이 다양한 예술단체들과 협업을 통해 강원 연극의 폭을 넓힙니다. 먼저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이 서울 무대를 갖고 강원만의 특색을 꽃 피웁니다. 또 강원을 대표하며 도 안팎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극단들... |
강원예술 7년만 중·일 교류 재개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오랜기간 멈췄던 강원예술계와 중국·일본 예술단체들간의 문화교류가 7년만에 재개됩니다. 한국예총 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는 최근 중국 안후이성 문화관광청, 요녕성 문학예술계연합회를 방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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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가득찬 당신의 발걸음 속초산책
날씨도 선선해지고 걷기 여행을 떠나기 좋은 때입니다. 여행이 아니더라도 일상 생활속에서 시간을 내 야외에서 걸으며 운동하기 딱 좋은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걷기가 우리 몸에 좋은 운동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운동장이나 러닝머신 위에서 걷기보다는 여기에 소개된 속초의 산과 바다, 호수를 따라 걷는 코스를 체험해 보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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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영화를 고를때 감독, 출연 배우, 제작사 등을 봅니다. 책을 고를 때도 같은 주제라도 누가 책을 쓰고, 어느 출판사가 냈는지를 보고 옥석을 구분하죠. 책이든 영화든 누가 쓰고 누가 메가폰을 잡느냐에 따라 관점과 메시지가 다릅니다.
1703년(숙종29년) 2월14일 강원관찰사와 양양부사 등을 지낸 오도일(1645~1703년) 전 판서가 숨졌습니다. 그의 생애를 정리한 두 기록을 보시죠.
# 1
오도일이 장성(長城) 배소(配所)에서 죽었는데 59세였다.
오도일은 본래 방탕하고 몸을 단속함이 없었는데 만년에는 더욱 방자하고 패악해 다시 사람의 도리가 없었다. 적소(謫所)에서 더욱 뜻을 잃고 슬퍼하여 오로지 술로써 스스로 마음을 풀었는데 취하면 옷을 벗고 벌거숭이가 됐다. 그 당류(黨類)인 마을 수령(邑宰)이 관의 노비(官僮)와 기생(官妓)를 보냈는데 이들을 발가벗긴후 쫓아다니며 희롱해 차마 볼 수가 없었다. 남쪽 사람이 침을 뱉고 꾸짖으며 ‘사람 짐승’으로 지목했다. 젊어서는 자못 청백하다고 스스로 일컬었는데 만년에는 명(命)을 기다린다고 일컬으며 돈 많은 장사꾼(富商)의 집에 붙어 살면서 날마다 술과 고기를 요구하니 상인이 크게 원망했다.’ (숙종실록 3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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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 판서 오도일이 장성 적소(謫所)에서 졸(卒)했다.
오도일은 총명이 무리에서 뛰어났다. 대각(臺閣)에 있으면서 청의(淸議)를 주장하여 한 시대 사류(士類)의 추허(推許)하는 바가 됐다. 몸을 다스리기를 청백하게 하여 세상에서 빙벽(氷蘗)으로서 인정했다. 임금도 재주가 많음을 기특하게 여겨 세상에 드문 특별한 은혜를 입었다.
그러나 남을 업신여기고 술이 취하면 같은 좌석에 있는 사람을 욕하는 일이 많았다. 영리(榮利)에 담담하지 못해 그 거취(去就)가 공론에 불만족한 것이 많았다. 이사명(李師命) 등을 논핵한 상소는 당인(黨人)의 원망과 미움을 받음이 더욱 심했다. 당인들이 죄를 만들어 귀양가서 죽으니 군자들이 슬퍼했다. (숙종실록 보궐정오 38권)
조선은 사색당파의 나라였습니다. 오도일은 한때 소론의 거두였죠. 숙종실록은 숙종 사후 노론 주도로 편찬됐습니다. 소론의 우두머리였던 오도일의 죽음에 대한 노론계 사관들의 평가는 비난에 가까운 악평 일색입니다.
반면 숙종실록 보궐정오(補闕正誤)는 소론에 의한 편찬입니다. 동지였던 인물에 대한 평가가 반대 당파의 평가와는 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전반부가 우호적이라면 후반부는 비판적입니다. 정치적 일탈에 대한 소론 내부의 비판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숙종, 경종, 영조로 이어진 18세기 초반은 정치적 격변기였습니다. 노론과 소론, 소론과 노론이 격렬하게 대치했던 당파적 대결기였죠. 숙종사후 실록 편찬에서도 이같은 정치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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