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47호
2025년 8월 11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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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에 잘 주무시나요? ‘입추매직’인지 해가 지고 나면 에어컨 바람이 이제는 서늘합니다. 창문만 열고 자도 그리 덥지 않은 요즘이죠. 그러나 불청객이 있습니다.
한밤중,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매미의 합창. 그야말로 ‘자연의 교향곡’이라지만, 제게는 귀가 찢어질 듯한 금속음처럼 들립니다. 많은 분이 “여름이구나” 하며 낭만을 느끼시겠지만, 제 머릿속에는 “언제 가을이 오려나”라는 카운트다운이 켜집니다.
해가 지면 잠들고, 해가 뜨면 또다시 목청껏 세상에 자기 존재를 알려야 하는데, 문제는 이 매미들이 너무 성실해서, 밤늦게까지 울어댄다는 점입니다. 낮에 시끄러운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한밤중 온 동네 매미가 단합대회를 열 듯 울어대면, 잠 못 드는 저는 그 소리에 온갖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더라고요.
세상도 매미판과 다르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목소리는 어떤 이에게는 힘이 되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소음이 됩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주장과 논쟁, 광고와 알림은 마치 매미 떼처럼 쉴 틈 없이 귀를 두드립니다. 필요한 목소리도 있지만, 지나치게 크고 오래 이어지는 목소리는 결국 피로감을 줍니다. 더구나 듣기 싫다고 귀를 막아도, 그 진동은 벽과 창문을 넘어 스트레스가 됩니다.
매미가 그렇게 울 수 있는 것은, 여름이라는 짧은 시간에 생을 전부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죠. 여러분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 있으시죠? 자신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키웁니다. 다만 그 열정이 타인을 잠 못 들게 하는 소음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정작 당사자는 모를 때가 많습니다.
지난밤에도 매미는 악을 썼습니다. 저는 여전히 잠을 설쳤고요. 그러나 그 소리가 완전히 멈출 날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참아보지만... 여러분, 본인의 소리만 들으라고 매미처럼 너무 악쓰지는 마세요. 그렇게 울던 매미들이 여름 한 계절도 온전히 살아내지 못하는 걸 아신다면요. <김영희 디지털콘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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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젠 LAFC 7번 “우승하러 왔습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춘천 출신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 이적이 공식 발표됐습니다. 2+1+1년 계약으로 옵션을 모두 발동할 경우 2029년 6월까지 미국 무대를 누빌 전망입니다. LA FC는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을 영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손흥민은 이적 사흘 만인 10일 MLS 데뷔전에서 동점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팀의 무승부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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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 '바람의 언덕' 통행 마찰
해발 1300여m의 고지대에 있는 풍력발전단지·고랭지배추밭의 이색적인 풍광으로 유명한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 안전조치 공사 이후 관광이 정상화 됐지만 배추 출하시기와 겹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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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오징어 난전 '불친절 논란'
최근 불친절 논란에 휩싸인 속초 동명항 ‘오징어난전’의 입주 업체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오징어난전 속초시수협과 속초채낚기경영인협회, 속초시양미리자망협회는 8일 속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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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중 감염 23명, 지역사회 '불안'
강릉시의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들 중 황색포도알균(MSSA) 감염 의심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은 감염 추정 사례가 1명 추가돼 9일 오전 8시 기준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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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서 긴점박이올빼미 포착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된 긴점박이올빼미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양양생태사진연구회(회장 황하국)는 지난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양양지역 백두대간 고산지역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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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사거리 ‘원형육교’ 공사에 꽉 막힌 도로
춘천시가 호반사거리 원형 육교 설치 공사의 일환으로 지난 2일 첫 야간작업을 실시했으나, 예상보다 작업이 길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당초 2일 오후 10시부터 3일 오전 6시까지 육교 상부 시설물 설치 작업을 예정했으나, 작업이 오전 9시 30분까지 이어졌고 이후에도 용접 작업 등이 계속돼 소양2교 일대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습니다. 교통 혼잡이 계속되자 경찰은 오후부터 공사 중지를 요청했습니다.
한편 춘천시는 총 188m 길이의 원형 육교를 설치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고 소양로 일대 상권 회복과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으로, 연내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촬영/편집 최보권·이성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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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삼봉의 맏형, 묵직한 여운 '청옥산'
청옥산을 아시냐고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갸웃한다. 덜 알려진 이름인데다 국내 여러 곳에 같은 이름의 산이 있기 때문이다. 동해·삼척에도 있고, 평창·정선에도 있고, 경북 봉화군에도 있다. 모두 한자로 ‘靑玉山’으로 표기하는 동명이산이다. 평창 미탄의 청옥산은 육백마지기로 유명하고, 경북 봉화의 청옥산은 드넓은 면적의 휴양림으로 한몫한다. 그런데 오늘 얘기를 나누고자 하는 산은 동해·삼척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청옥산이다.
해발 1404m. 동해·삼척지역을 관통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의 중심에 있는 가장 높은 산이다. 남쪽으로 두타산(1353m), 북쪽으로는 고적대(1354m)로 이어진다. 청옥산·두타산·고적대를 아울러 ‘해동삼봉’이라고 부르는데,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신령스러운 태백산에 이르기 전에 동해를 향해 한번 용틀임하며 크게 솟구친 모양새이다. 청옥산이 가장 높으니, 서열로 따진다면 맏형격이다.
두타산이 피라미드처럼 우뚝 치솟아 그 외양이 압도적이라고 하면, 청옥산은 정상부가 봉긋한 경사에 다소 밋밋한 외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인지, 표고로 따지면 당연히 청옥산이 제일봉인데도, 멀리서 보면 두타산이 더 높게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높이로 보자면 청옥산이 으뜸인데도 외부에 알려진 이름으로는 두타산이 훨씬 유명한 것도 산의 분위기와 외양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청옥산 등산은 보통 두타·청옥과 연계하거나 고적대까지 아우르는 것이 보통이다. 청옥산 만을 목표로 삼아 등산하는 이는 거의 없다. 대간 능선을 따라 청옥산 남쪽으로 3.7㎞ 거리에 두타산이 있고, 북쪽으로 2.3㎞를 가면 고적대를 만나게 되니, 연계 산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백봉령에서 시작해 고적대∼연칠성령∼청옥산∼두타산∼댓재를 잇는 코스는 백두대간 종주 등산객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코스이다. 전체거리 29㎞가 넘는다. 백두대간 코스 가운데 가장 멀고 힘든 난코스로 손꼽힌다. 보통 12시간∼14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그것도 고산준령을 타고 넘어야 하기에 종주 등산객들은 예외 없이 새벽에 백봉령이나 댓재에서 어둠을 뚫고 입산한다.
청옥·두타산이나 고적대 등 해동삼봉 만을 염두에 둔 산행은 동해 무릉계곡이나, 삼척시 하장면 댓재 등지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이 또한 설악산 공룡능선에 버금가는 난도를 감내해야 하기에 “두타·청옥을 오른다면, 우리나라에서 못 오를 산이 없다”고 감히 자부해도 된다.
그래서 덧붙이는 말. 험산에 도전하고 싶다면, 우선 청옥산과 두타산 정상의 묵직한 여운부터 즐겨보시라. <최동열 강릉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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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얼굴로 찾아오는 슬픔
“공포영화 속 어떤 귀신처럼 서서히 슬픔을 익혀가요” 임수민 시인은 자신이 사랑해 온 것을 묻는 질문에 ‘슬픔’이라고 답했습니다. 그것도 단순한 감정의 파편이 아니라, 귀신의 얼굴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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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 시작된 관계의 회복
“처음엔 소들이 다 똑같아 보였어요. 그런데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건 만남이었어요.” 이름은 존재를 구별 짓는 일이며, 존재를 기억하게 하는 장치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은 결국 관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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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불어넣는 희망과 용기
스포츠 경기와 서바이벌 경연에서 ‘와일드 카드’는 탈락의 순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삶에서 예술은 와일드 카드와 쓰임이 닮았습니다. 삶을 담은 예술을 통해 내면과 외면을 바라보고, 성별과 나이 등 사회적 한계를 뛰어넘으며 서로를 포용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제24회 춘천공연예술제가 오는 12일 개막, 16일까지 4일간 ‘와일드카드(Wild Card)’를 주제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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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6년(1730년) 9월9일. 맑았다. 영조는 상을 당해 경덕궁에 머물고 있었다.
형조참판 김유경이 신임사화(辛壬士禍) 당시 억울하게 죽거나 옥고를 치른 인사들에 대한 수사 기록의 시정을 요구하는 상소를 했다. 그 가운데 삼급수(三急手)라는 생소한 단어가 나온다.
삼급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 8년 전, 경종2년(1722년) 사화(士禍)의 방아쇠를 당겼던 소론계 목호룡(睦虎龍)이 꾸몄던 무고에 처음 등장했다.
“노론 일파가 경자년(1720년) 숙종 국상(國喪) 당시 혼란을 틈타 경종을 해치려 했다”고 고변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칼로 죽이려 했다는 대급수(大急手), 수입산 환약(丸藥)으로 독살하려 했다는 소급수(小急手), 유언비어를 퍼뜨려 쫓아내려 했다는 평지수(平地手).
그 무렵 소론은 세자 균, 곧 경종을 지지했다. 노론은 연잉군, 즉 영조를 밀었다. 세자는 생모 장희빈이 죽자 병이 도졌고 숙종은 걱정이 커져 갔다. 왕은 1717년 노론계 이이명을 불러 독대(獨對)를 하고 세자 교체문제를 협의했다. 이를 계기로 소론은 세자 균 수호에, 노론은 연잉군 추대에 혈안이 됐다. 양 세력간 극한 대치 중 1720년 숙종이 죽고, 세자 균이 급작스럽게 보위에 오른 것이다.
정권 교체후 가만히 앉아 죽을 노론이 아니었다. 경종의 건강과 후사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4대신(大臣) 영의정 김창집, 좌의정 이건명, 영중추부사 이이명, 판중추부사 조태채는 연잉군의 세제 책봉을 건의했다. 1721년 신축년(辛丑年) 8월 연잉군은 왕세제(王世弟)가 됐다. 노론은 내친김에 그해 10월 왕세제의 청정(聽政)도 요구했다.
작용이 있으면 반(反)작용이 있게 마련, 소론이 반격에 나섰다.
1721년 12월 사직(司直) 김일경(金一鏡)이 대리청정을 요구한 4대신을 정조준해 “왕권 교체라는 역모(逆謀)를 꾀했다”고 고했다. 노론 정권은 무너지고 권력은 소론으로 넘어갔다. 환국(換局)이다.
졸지에 김창집은 거제, 이이명은 남해, 조태채는 진도, 이건명은 고흥 나로도에 위리안치(圍籬安置)됐다. 대신 소론이 권력을 석권했다. 영의정에 조태구, 좌의정에 최규서, 우의정에 최석항 등이 힘의 진공사태를 빠르게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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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론은 여전히 배가 고팠다.
해가 바뀌어 1722년 임인년(壬寅年) 3월 지관(地官) 목호룡은 노론이 경종 시해를 모의했다는 삼급수설을 고변했다. 증거라며 4대신들의 피붙이와 추종자들을 하나하나 거명했다.
국청(鞫廳)이 설치됐다. 역모에 가담했다고 지목된 사람들의 한 맺힌 통곡 소리가 하늘을 뒤덥고 붉은 피가 산하를 물들였다.
4대신은 곧바로 사사(賜死)됐다. 장형으로 죽은 자가 30여 명, 정법(正法)으로 처리된 자가 20여 명, 국사범 가족으로 체포돼 교살된 자가 13명,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녀자가 9명에 이르렀다. 또 유배된 죄인이 114명, 연좌된 죄인이 173명. 천지에 피바람이 휘몰아쳤다.
음모론자이자 가짜뉴스 생산자인 목호룡은 새 정권에서 동지중추부사가 되고, 동성군(東城君)이라는 훈작도 받았다. 벼락출세였다.
그러나 소론 정권은 오래 가지 못했다. 1724년 8월 경종이 재위 4년 만에 단명하자 정국은 다시 반전됐다.
왕세제 연잉군이 보위를 이어 받았다. 영조가 즉위하면서 신임사화는 무고로 밝혀졌다. 노론의 철천지원수인 김일경이 처형되고 목호룡의 머리통은 당고개에 내걸렸다. 효수(梟首)였다.
300년 전 정치 권력을 놓고 노론과 소론이 사생결단했던 붕당의 흑역사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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