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48호 
2025년 8월 18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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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석연료나 원자력,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외에도, 아직 활용되지 못한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가 존재하는 것을 아시나요? 
  
 곧 우리의 일상 속에서 보행자의 발걸음, 체온과 외부 온도차, 심지어 소리의 진동까지도 전력원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에너지 하베스팅’이라는 기술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낸 미세한 에너지를 수확해 전기로 바꾸는 기술로, 분산형 센서 네트워크·스마트 홈·디지털 헬스케어·자율 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전력 설루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춘천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쉿! 조용하게 즐겁게 놀기’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함성, 발걸음이 시끄럽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 기사를 보며 저는 ‘에너지 하베스팅’을 떠올렸습니다. 그 뛰는 발걸음과 웃음소리가 모두 전기로 바뀌어 마을을 밝히는 날을 말입니다. 
  
 놀이터 바닥에 압전소자를 깔아 진동 에너지 발전을 한다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달리고 점프할 때마다 미세한 진동이 전기로 변환됩니다. 뛰고 멈추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작은 발전소가 되는 셈입니다. 
  
 또 기둥과 놀이기구에는 소리의 진동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 일명 ‘음력 발전’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깔깔대는 웃음, “간다!” 하고 외치는 함성이 공기를 타고 센서에 닿으면, 그 소리가 전기로 변합니다. 소리가 클수록, 웃음이 더 환할수록 놀이터 주변의 가로등이 밝아질 것입니다. 
  
 여기에 온도차 발전 기술을 더하면 좋겠습니다. 겨울에는 옷 속 아이들의 체온과 차가운 공기 사이의 온도 차가, 여름에는 달궈진 미끄럼틀과 시원한 그늘의 온도 차가 전기가 됩니다. 체온도, 환경도 모두 전기의 원천이 되는 것이죠. 
  
 엉뚱한 상상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는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월드투어에서 진동 에너지 발전인 키네틱 댄스플로어, 자전거 발전인 파워바이크, 태양광 발전 등을 활용해 공연당 평균 17kWh의 전력을 자체 생산했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이전 투어 대비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연당 59%나 줄일 수 있었고요.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흔하게 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날이 오면, “조용히 해!” 대신 “더 크게 웃어라!”라는 현수막이 걸릴 것입니다. 아이들의 에너지는 ‘민원’이 아니라 ‘자원’이 되고, 그 웃음과 발걸음이 세상을 움직이는 진짜 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놀이터에서 웃고 뛰며 놀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대체 어디로 가야하나요? <김영희 디지털콘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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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FC 내년 홈경기 강릉에서만 열린다
 강원FC의 2026년 홈경기 개최와 관련 춘천시가 보이콧 입장을 고수, 두 차례 공모에 모두 강릉시만 접수하며 창단 최초로 ‘강릉 단독 개최’가 확정됐습니다. 앞서 2023~2025년 홈경기 개최 공모 당시에는 강원도의 중재와 강릉시의 양보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강원FC가 예외를 적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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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가 전한 고향사랑
 “강원도의 영성이 저의 수도생활을 도왔습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시’를 통해 희망을 노래한 이해인 수녀가 13일 고향 양구를 찾았습니다. 이날 이해인 수녀는 ‘민들레의 영토’ 전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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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는 넘었지만 문턱은 남았다
 광복 80주년. 광복이라는 두 글자에는 해방이라는 역사적 환희가 담겨있지만 동시에 분단이라는 민족적 애환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80년 전 남북을 가른 휴전선의 철조망은 여전히 날을 세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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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못해요" 스마트경로당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경로당’ 사업이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경로당 스마트 기기들이 어르신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방치돼 있어 ‘스마트’라는 명칭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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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직도 AI가
 강원도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야간 민원 응대 서비스 ‘AI 당직원’ 운영에 나섭니다. 강원도는 12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AI 당직원을 활용한 민원 대응 시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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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약 80년, 미래 이끌 ‘강원특별청년’을 만나다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았습니다. 그 후 일제 침탈과 6·25 전쟁의 피폐함 속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여정에는 낯선 타국 땅에서 땀을 흘린 수많은 과거의 강원청년들의 애국심과 숨은 헌신이 있었습니다. 독일의 탄광과 병원으로 향했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삶은 산업화 시대 강원도 발전의 뿌리이자 살아 있는 역사 그 자체입니다. 이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 강원도의 청년들은 더욱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강원도민일보는 강원도 산업화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일 파독광부와 간호사를 독일 현지에서 만나 지역발전의 해답을 물었습니다.
  기획: 박상동  구성: 안효진  촬영/편집: 최보권, 이성찬  자료화면: 한국정책방송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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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한 경고 호식총(虎食塚)
 
 우리나라 산에는 사람을 노리는 맹수가 없다. 등산객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만약 갈기를 세운 사자가 어슬렁거리고, 호랑이가 형형한 안광을 빛내며 사람을 노린다면, 어찌 마음대로 산에 들 수 있겠는가.
   산행을 하다보면, 옛날에 우리 산에서 호랑이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는지를 확인케 하는 안타까운 증거물을 간혹 만날 수 있다.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무덤, ‘호식총(虎食塚)’이 그것이다. 호식총은 강원도와 경상도의 깊은 산에서 주로 발견된다. 이 지역이 예전에 화전(火田)이 많았던 것과 무관치 않다. 산에 불을 내 숲을 태운 뒤 그 척박한 터를 밭으로 일구어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했던 화전민들에게 맹수의 위협까지 더해졌으니 깊은 산중 생활은 하루하루 고된 노동에 상상을 초월하는 환란을 감내해야 하는 전장(戰場)이나 마찬가지였으리라.
   호환(虎患) 희생자가 나오면, 이웃들은 ‘호식장(虎食葬)’이라는 독특한 장례로 시신을 거두었다. 그 자리에서 화장하고, 돌무덤을 쌓은 뒤 옹기 시루를 위에 덮고, 시루 구멍에는 쇠꼬챙이를 꽂는 기이한 형태의 무덤을 만든 것이다. 이 호식총은 희생자의 영면을 돕는 무덤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 희생자의 영혼을 억누르고 옥죄는, 돌감옥 같은 전혀 상반된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물겹다.
   우선, 호환을 당한 시신을 깊은 산속에 아무렇게나 방치하지 않고, 찾아서 거두는 행위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발로이다. 그런데 호식총의 형태는 마치 감옥에 죄인을 가두듯이 철저하게 폐쇄적이다. 돌무덤을 쌓고 시루를 덮는 것도 모자라 시루 구멍에 쇠꼬챙이까지 꽂아 봉했다. 이는 민간의 ‘창귀’ 전설과 관계가 깊다. 호환을 당한 사람을 창귀라고 하는데, 이 창귀를 꼼짝 못하게 가두어야 또 다른 희생을 부르는 행위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겼다. 한편으로 매우 비정하다고 할 수 있으나, 이는 산중의 주민들에게 예방적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기능도 겸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깊은 산중에서 항상 삼가고 조심해야 창귀의 꼴을 면할 수 있다는 경고를 일깨운 것이다.
   예전에 필자가 어렸을 때, 강원도 산간마을에서는 창귀와 관련된 오싹한 얘기들이 참 많았다. 한밤중에는 밖에서 이름을 세 번 이상 부르기 전에는 절대 문을 열고 나가지 말라고 했던 괴담 등이다. 그 호식총을 지금도 강원도 깊은 산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태백산 당골∼천제단 사이 등산로 길옆에서도 구경할 수 있다. 때가 혹서기라, 납량 차원에서 호식총을 떠올려봤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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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짓·신명으로 알리는 '우리 것'
 일흔이 넘은 김덕수 명인은 연습이 끝나도 활력은 젊은 단원들 못지않았습니다. 연습이 끝난 후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김 명인은 “나의 설장구춤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춘천 호수를 바라보며...   |  
 
 전시 넘어 가치 체감
 사랑받는 미술관은 단순히 전시물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건축과 콘텐츠, 그리고 관람객의 일상이 어우러지는 ‘문화 생태계’의 중심이 됩니다. 그 안에서는 지역의 자연과 역사, 현대적 감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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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 래퍼들의 ‘힙한’ 도전
 “요즘은 밥 차려달라는 남편에게 디스 랩으로 응수해요.” 춘천남부노인복지관의 실버 힙합 동아리 ‘BB크루’가 앨범 발매를 위한 모금에 나섰습니다. BB크루는 지난 6월 MZ세대 사이 유행어인 ‘싹싹김치’를 활용한 랩 연습 영상이 SNS에서 230만 뷰를 기록해 화제를 모은 팀입니다. 60대~80대의 회원들은 매월 2회 모여 힙합을 연습합니다. 힙합을 통해 누군가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와 남편이 아닌 비로소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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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쌉싸름한 야생 채소 입맛 회복 탁월 '왕고들빼기'
  
 “잘 지내시죠?”.“ 잘 지내기는… 살맛 안 납니다.” . 요즘의 일상적 대화 한토막입니다. 묻는 사람을 머쓱하게 만드는 ‘살맛 안 난다’는 말에 대부분 왜냐고 묻지 않지요. 하소연을 들어줄 처지가 못 되니까요. 질문자는 곧바로 화제를 돌립니다. “그래도 재밌게 사셔야지요”. 시쳇말로 영혼 없는 화법입니다. ‘경제는 엉망진창, 정치는 뒤죽박죽, 민생은 도탄지고(塗炭之苦)’. 상황이 이런데 재밌게 살라니…. 살맛 나는 일을 찾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입니다. 각자도생의 삶이 표준이 되어버린 듯 서로에 대한 배려와 돌봄이 점점 더 얄팍해집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살맛이 없으니 입맛마저 잃기 쉽습니다. 혓바늘이 돋은 까칠한 입. 침샘을 자극하는 무언가 절실한 이 무렵, 논과 밭 강둑 산기슭에 왕성하게 자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왕고들빼기! 이른 봄 싹을 틔우는 이 식물은 6월 중순부터 무서운 기세로 몸집을 불려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잎과 줄기 뿌리에 상처를 내면 뽀얀 유액이 흐르는데 상추 진액과 성분이 같습니다. 실제로 왕고들빼기의 학명은 ‘인디언 상추(Indian Lettuce)’로 오래 전부터 야생 채소로 이용됐습니다.
   김치와 부침, 겉절이, 쌈채 등 왕고들빼기의 쓰임은 다양합니다. 야생에서 채집한 잎을 풋고추, 액젓, 마늘, 파, 고춧가루, 매실 효소와 버무려 겉절이를 만들면 잃었던 입맛을 금방 되찾을 수 있지요. 쌉싸래한 맛은 고기와 잘 어울리고, 생채 그대로 비빔밥에 넣으면 야생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습니다. 연한 잎과 줄기는 나물로 무쳐도 좋습니다. 깨끗이 씻은 잎을 살짝 데친 후 기호에 맞게 된장, 들깻가루, 초고추장, 간장 등과 함께 버무리면 입안 가득 녹색 세상이 펼쳐집니다.
   산와거(山와거)로 불리는 왕고들빼기는 만병통치약으로 불릴 정도로 약효가 뛰어납니다. 사포닌과 비타민 E가 풍부, 고혈압과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완화시킵니다. 토코페롤 성분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천연 인슐린으로 불리는 이눌린은 혈당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간 손상과 숙취 예방에도 효과가 커 애주가들에게 안성맞춤이지요. 동의학에서는 위장 장애를 치료하거나 소화제, 해열제로 사용했으며 생즙은 진정과 마취 작용이 있어 불면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쯤 되면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식물! 건강수첩에 꼭 챙겨두세요. <강병로 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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