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54호
2025년 9월 29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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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는 언제나 검푸른 숨결로 일렁입니다.
특히 늦은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치렁치렁 미역 한줄기를 따러 그 속으로 몸을 던지는 해녀들의 들숨과 날숨은 단순한 노동을 넘어 경외감이 듭니다. 바위에 발을 디디고 파도를 가르며 물속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 해녀들은 언제나 생사의 경계에 서 있습니다. 몇 해 전 만났던 동해안 해녀들은 인터뷰할 때마다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한 줄기 미역을 따는 일이 곧 삶과 죽음을 가르는 사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녀들은 절대 혼자 물질하러 가지 않습니다.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미역은 다시 바람을 만나 제 빛깔을 완성합니다. 봄이면 삼척 궁촌이나 장호항을 방문해 보면 해안가에서 미역을 널어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갓 딴 미역이 바람과 햇볕 아래서 나란히 줄지어 누워 검푸른 빛을 띠며 익어가는 모습은, 고단한 노동이 시간이 지나 결실로 변하는 사람의 일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풍경 속에는 바다와 사람, 노동과 어울림이 함께하며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풍요로움 속에서도 불안과 고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이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공동체적 연대는 점점 느슨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녀들의 삶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죽음을 무릅쓰면서도 바다를 존중하고, 함께하는 고단한 노동 끝에도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우리가 다시 붙들어야 할 힘이라는 사실입니다.
왜 갑자기 해녀와 미역 이야기냐고요? 이재명 대통령의 추석 선물로 삼척 돌미역이 선택됐기 때문인데요. 이것은 단순히 지역 경제를 위한 차원이 아닐 것 같아서 떠들어봅니다.
삼척 해녀들이 전하는 돌미역은 단순한 특산품의 가치가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버텨내는 의지이자, 공동체가 함께 나누어야 할 교훈이죠. 이번 추석 돌미역은 단순한 지역 특산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바다를 향한 해녀들의 들숨과 날숨, 그리고 바닷가 햇볕 아래서 말라가는 미역 한 줄기 속에는 인간의 의지와 인내, 그리고 나눔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이 작은 선물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분명합니다. 흔들리면서도 꺾이지 않는 삶, 고단해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다짐. 아마도 그런 이유로 대통령의 추석 선물에 삼척 돌미역이 포함된 것이 아닐까요.<김영희 디지털콘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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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같은 쌍방 교전’ 제3회 국제 과학화전투 경연대회
육군은 22~26일 인제 소재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제3회 국제 과학화전투 경연대회를 열었습니다. 대회는 우방국과의 군사교류를 통해 우호를 증진하고 세계 최고 수준인 육군의 과학화전투훈련 체계와 아미 타이거(Army TIGER)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계획됐습니다. 한국군 6개 팀과 뉴질랜드·미국·우즈베키스탄 각 1개 팀 등 4개국 9개 팀 270명의 장병이 참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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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송이 첫 공판 ‘1등급 113만원’
양양송이 첫 공판가가 1㎏기준 1등급 113만 7700원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첫 날 공판가로는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11만 원을 1년 만에 또다시 경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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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장보기는 전통시장에서
전통시장에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23만 6723원으로 대형마트보다 13.7%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년 대비 전통시장은 1.7%, 대형마트는 5.0% 내린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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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쌀 농사 잘됐다"
올해 쌀 작황이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기상 여건이 양호해 쌀 단위 생산량이 지난해나 평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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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업무 마비
대전 소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 화재가 발생해 정부 업무 647개가 중단됐습니다. 화재 원인은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 교체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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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관광 수도 도약’ 2025 해외관광포럼 개최
‘글로벌 K-관광 수도 도약’을 주제로 한 ‘2025 해외관광포럼’이 24일 오후 2시 강원대학교 미래도서관 정강홀에서 개최됐습니다.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 강원도민일보 주최·주관으로 열린 올해 포럼은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수도권 접근성과 한류 관광 콘텐츠를 강점으로 한 글로벌 관광지로서 강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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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등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솔내음에 취해 바다를 조망하는 멋이 으뜸이다. 특히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뻗어내린 산 지맥이 바다 근처까지 뻗친 경우에는 넘실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야릇한 감흥에 젖을 수도 있다.
강릉의 괘방산과 삼척의 검봉산이 그런 곳이다. 검봉산은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에 있는 산이다. 해발 682m. 한자로는 ‘劍峰山’이라고 쓴다. ‘칼 검’자를 쓰는 산이라니…. 옛날 사람들이 이 산을 ‘칼 고뎅이’라고 부른데서 비롯됐다. 고뎅이는 오르기 힘든 높은 언덕이나 가파른 오르막을 뜻하는 영동지역 사투리이다. 산 이름은 위압적이지만, 그렇게 험한 산은 아니다. 일단 정상의 해발 표고가 그리 높지 않은데다 등산로도 검봉산 자연휴양림을 감싸고 이어지는 코스로 형성돼 있어 대체로 무난하다. 전체 이동거리는 6∼7㎞ 남짓,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이다.
검봉산 일대는 계곡과 정상이 특히 매력적이다. 자연휴양림이 들어선 계곡은 때묻지 않은 자연의 극치를 보여준다, 새소리, 물소리를 벗삼아 걷노라면 어느새 귓전을 간지럽히는 솔바람이 “당신도 이제 자연입니다”라고 속삭이는 듯 정겹다. 정상 부근에 다다르면, 무릎 높이도 안되는 잡목들이 수줍게 비켜선 등산로 주변으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기상을 뽐내고, 동해바다 쪽 산줄기를 따라 짙푸른 포말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등산 중에는 지난 2000년 동해안 전역을 휩쓴 대형 산불 피해 잔흔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동남쪽 산등성이에는 ‘소공대(召公臺)’라는 명소가 있다는 것도 새겨둘 필요가 있다. 소공대가 있는 곳은 와현(瓦峴)인데, 조선 세종 때 강원도 관찰사로 재임하면서 백성 구휼에 힘쓴 황희 정승의 공덕을 기리는 비각이 세워져 있다. 현대식 도로가 나기 이전에는 이곳 검봉산 줄기를 타고 옛길 이동로가 있었기 때문에 검봉, 즉 칼 고뎅이라는 친근한 사투리 표현이 나온 것으로 여겨진다.
소공대는 울릉도를 조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문사들이 이곳 고개를 넘으면서 울릉도를 바라보고 지은 시가 전한다. 조선 선조 임금 때 정승 벼슬을 지낸 이산해는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시기의 맑은 날에 소공대에서 울릉도가 보인다”고 구체적인 시기를 적시하기도 했다. 아마도 11월 중·하순, 톡 치면 깨질 것 같은 그런 청명한 날이 아닌가 싶다. 검봉산 아래, 임원항은 울릉도까지 거리가 137㎞에 불과하다. 오늘 눈 밝은 이가 있어 검봉산에서 다시 울릉도를 육안으로 관찰하고, 임원항 회로 입맛을 돋운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산행 선물이 되겠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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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넘은 한국화의 공존
태백산맥을 경계로 영동과 영서로 나뉜 강원지역의 지리적 특성은 곧 예술적 정서의 차이로 이어졌습니다. 전통적으로 영서 지방은 수묵 위주의 담백한 표현이, 영동 지방은 채색 중심의 화려한... |
철원 과거와 현재 빛으로 조명
철원 노동당사와 철원역사문화공원 일대에서 26일부터 개최되는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철원 노동당사’ 행사가 철원의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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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엄·사회적 성찰, 무용으로 풀어내다
댄스컴퍼니 틀의 <미동(美動), 번뇌하다>가 지난 8월 16일 춘천인형극장 무대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강원무용제 대상과 전국무용제 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한 이 작품은 이번 재안무를 통해 서사와 무대 구성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안무가 자신이 직접 무대에 올라 무용수로서의 기량까지 선보였다는 점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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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 제치고 십장생 반열 오른 산의 보약 '영지'
불로장생(不老長生) 불로불사(不老不死)!‘늙지 않고 영원히 살고 싶다’는 욕망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중국 최초로 천하통일의 위업을 이룬 진시황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불로불사에 집착했지만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생애주기를 바꾸진 못했습니다.그렇다고 포기했을까요?아닙니다.문명이 진보하고 과학이 발전할수록 젊고 건강하게 살려는 열망은 더욱 노골화됐습니다.불치병 극복을 위해 국가가 직접 나서는 시대,불로불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인류의 꿈입니다.
불로불사의 염원은 신선사상에서 유래된 십장생(十長生)에서 잘 드러납니다.해(日)와 달(月),산(山),내(川),대나무(竹),소나무(松),거북(龜),학(鶴),사슴(鹿),불로초(芝)를 불로장생의 열가지 사물 즉,십장생으로 꼽았는데 지(芝)가 다름 아닌 영지입니다.영약 중의 영약으로 꼽히는 산삼을 제치고 십장생의 반열에 오른 영지!이 버섯이 품고 있는 비밀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사실,영지는 1년이면 생을 마감합니다.수백 년을 산다는 거북이와 소나무와 비교하기엔 수명이 너무 짧지요.그런데도 십장생의 반열에 올라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늙지 않는다!영지를 설명할 때 어김없이 나오는 문구이지요.본초강목과 동의보감은 물론 현대 의학에서도 영지에 대한 찬사는 차고 넘칩니다.노화 예방과 불면증,신경쇠약 치료,항암,기관지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고려 말 학자 이색(李穡)은 십장생을 시로 읊으며 ‘병중의 소원은 장생(長生) 뿐’이라며 삶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습니다.영원불멸의 사물을 곁에 두고 젊고 오래 살겠다는 의지를 다진 선현들.어찌 보면 가장 인간다운 모습 아닐까요.
약초산행에서 영지를 만나면 눈과 마음이 모두 즐겁습니다.드물게 군락을 이루기도 하는 영지는 버섯 자체가 아름다워 먼 곳에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지요.어른 손바닥 크기의 대물로 자라기도 하지만 숲에서는 흔치 않습니다.깨끗한 물에 달여 차로 마시거나 술에 담가 조금씩 음용할 경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영지버섯과 비슷한 붉은사슴뿔버섯은 인체에 치명적인 독버섯.이 버섯을 만나면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달인 물 한 모금만 마셔도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이 점만 주의한다면 영지버섯 산행은 몸과 마음을 모두 이롭게 하는,그 자체가 보약입니다. <강병로 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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