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56호 
2025년 10월 13일(월)  |  
  |  
  |  
 
  
  지난주 금요일 출근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제 정말 일상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연휴에 뭐 하셨나요?
 
  
 추석 연휴 동안 저희 집은 늘 그렇듯 조용했습니다. 그나마 시끄러웠던 건 텔레비전이었죠. TV를 보며 연휴 초반을 보내던 중, 화면 오른쪽 상단에는 ‘조용필 콘서트 방영 예정’이라는 자막이 수시로 등장했고, 엄마는 두 번, 세 번 그 날짜를 물어보셨습니다.
 
  
 “엄마, 조용필 좋아해?” 
   “노래들이 다 좋잖아.” 
  
 고척돔에서 열린 공연이 방송되는 순간, 그리고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울려 퍼질 때, 그 노래는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공기 속에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엄마도 저도 나란히 흥얼거리며, 세월을 건너온 멜로디에 웃음을 나눴습니다. 
  올 추석, 방송 3사는 유난히 ‘추억’을 중심에 뒀습니다. KBS의 ‘이 순간을 영원히 조용필’, MBC의  ‘놀면 뭐하니?-80s MBC 서울가요제’, SBS의 ‘우리들의 발라드’까지. 1980년대 가요와 무대,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들이 다시 소환되며 ‘추억’은 그 자체로 강력한 콘텐츠가 됐습니다. 실제 시청률도 이를 증명하듯 높았습니다. 
  
 요즘 미디어는 늘 빠름과 새로움에 중독돼 있습니다. ‘최초’, ‘최신’, ‘핫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으면 금세 잊히기 일쑤죠. 그런데 이번 추석의 승자는, 역설적이게도 ‘옛날 이야기’를 가장 정성스럽게 들려준 방송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빠르게 달려오며 놓쳐버린 정서의 속도, 기억의 온도를 되찾고 싶었던 건 아닐까요. 
  
 방송이 ‘추억’을 계산된 시청률 전략으로만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추억은 상품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천천히 꺼내볼 때 가장 따뜻하고 빛나는 것이니까요. 
  
 이제 텔레비전의 주 시청자는 빠르게 늙어가는 중장년층이라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들이 조용필과 이선희를 들으며 쌓아온 감성의 토대 위에서 지금의 K-팝, K-컬처가 세계 무대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추억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비추는 또 하나의 거울인 셈이죠. 
  
 이번 연휴, 조용필의 노래는 세월을 건너와 엄마와 제가 함께 웃고 노래하는 시간을 선물해줬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결국 추억은 과거를 되돌아보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요.<김영희 디지털콘텐츠 부장> 
 
  |  
  |  
  |  
 민족의 영산 태백산 정상에서 천제 봉행
 단군기원 4358년 태백산 천제가 10월 3일 하늘이 열린 날 개천절에 민족의 영산 태백산 천제단에서 봉행됐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제례를 시작, 영신례-번시례-전폐례-진찬례-강신례-참신례-초헌례-아헌례-송신례-음복례-망료소지례의 순으로 천제 의례를 진행했습니다. 영신례의 천황사설은 태백아라레이보존회가 맡았습니다.   |  
  |  
  |  
 
‘평화 서핑’ 어때?
 “혹시 ‘평화 서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최북단 고성군 화진포 해수욕장은 접경지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가장 평화로운 서핑스팟으로 불리며 ...  
 
 
  |  
 
동해안 오징어가 돌아왔다
 올해 오징어 어획량이 예년 수준을 웃돌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동해안 어획량이 2만4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어획량이 25% 증가했습니다. 또, 최근 3년 평균에... 
 
  |  
  |  
  |  
 
올해 단풍 이달 하순 절정
 올해 단풍나무류의 단풍 절정은 강원 설악산에서 오는 25일쯤 시작해 속리산 27일, 내장산 내달 6일, 가야산 내달 11일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산림청은 ‘2025년 산림단풍 ... 
 
  |  
 
홍천 은행나무숲 무료개방
 홍천 내면 광원 1리에 있는 은행나무숲은 4만㎡ 부지에 은행나무 2000여 그루가 심겨 있으며, 2010년 개방한 이후 매년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가을의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  
  |  
  |  
 
 강원도약 80년, 미래 이끌 ‘강원특별청년’을 만나다
 
 
 강원도에 뿌리를 둔 다섯 명의 청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자연과학, AI, 스포츠, 음악,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이들은 강원도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사회와 공동체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청년들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겪었던 도전과 성장의 순간들을 돌아보며 앞으로 그리고 싶은 미래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습니다. 
  
 학문과 연구에 몰두하며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과학도의 길, 인공지능 발전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포부,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수영선수로서의 열정, 음악으로 세대와 세대를 잇는 감동을 전하는 무대, 그리고 나라를 지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의 사명감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다양하면서도 원하는 삶을 얻기 위한 도전의식으로 가득했습니다. 
  
 개인의 성취를 넘어 지역과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이들은 ‘강원특별청년’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올해, 이들의 열정과 비전은 강원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내일을 밝히는 든든한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기획: 박상동 
구성: 안효진 
촬영/편집: 최보권, 이성찬 
  |  
  |  
  |  
 
 대관령 옛길은 영동∼서를 잇는 관문답게 수많은 옛이야기를 품고 있다. 조선 중기에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고형산(高荊山·1453∼1528년)과 관련된 얘기는 대관령 고갯길이 전하는 스토리 중 압권이라고 할 만하다. 그는 조선 중종 임금 때 호조·형조·병조판서와 우찬성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청백리이다. 1511년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뒤에는 강릉성과 삼척진 등 동해안 5개 지역과 해안가 포진에 성을 쌓고 왜적의 침입에 대비하는 선견지명까지 실행에 옮겼으니, 국토방위와 백성의 평안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목민관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강릉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관동대로를 정비한 일도 그의 공적이다. 그런 그가 대관령 길을 넓힌 죄로 사후(死後)에 부관참시라는 극형을 받았다는 얘기가 전해지니, 요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험준한 산길을 백성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정비하는 데 사재(私財)까지 썼다면 애민(愛民)의 정이 돋보이는 행적이다. 그런데도 형을 받은 이유는 그의 사후에 발생한 전란 중에 침입한 적군의 일부가 강릉에 상륙, 대관령을 넘어 한양으로 직행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대관령 길을 넓힌 일이 임금의 진노를 산 때문이라고 한다.
   나중에 물산과 사람의 왕래가 빈번해지고, 대관령 길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목민관으로서 백성들의 고충과 불편을 살핀 그의 공적을 재평가해 조정에서 위열공(威烈公)이라는 시호를 추증하고 포상하지만, 대관령 길에 전해지는 이 일화는 과거 왕조시대에 ‘무도즉안전(無道則安全)’ 인식이 얼마나 팽배했는지를 확인케 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무도즉안전은 ‘길이 없으면 안전하다’는 뜻이다. 곧게 펴진 좋은 길은 적의 침입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예로부터 병가(兵家)에서는 길을 내는 것은 걱정을 더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수많은 외침에 시달린 국난 극복사를 살펴보면 한편으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소극적 방어책으로 인해 우리의 육로 교통은 근대에 이르기까지 열악한 사정을 벗어나지 못했다.
   ‘성(城)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고 했다. 사통팔달 가도를 연결한 로마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로 불리는 평화의 전성기를 구가한 반면에 동시대 중국의 통일제국 진(秦)나라는 만리장성을 쌓는데 국력을 허비하고 민심이 이반되면서 결국 단명 제국으로 무너졌다. 개인이든, 국가든, 벽을 치고 보신에 급급하기보다는 길을 닦아 외부와 소통·교류하는데 힘써야 미래가 열린다는 것을 오늘 대관령 옛길을 등산하며 다시 진중하게 되새긴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  
  |  
  |  
 흐름의 감각으로 되짚은 감정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상 속 관계에서 비롯된 감정의 흐름과 잔상을 조형 언어로 포착하고, 그 미묘한 결들을 시각적으로 되살려내는 작업의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 윤지현의 회화는 ...  |  
 
 조선의 미식과 사건을 탐하다
 최초의 조선시대 탐정소설이자 미식소설이 결합된 독특한 작품이 나왔습니다. 현찬양 작가의 장편소설 ‘식탐정 허균’이 조선 중기 천재 문인 허균을 미식 탐정으로 재해석해 활극을...
  
  |  
  |  
  |  
 국보순회전 ‘황금빛 매혹, 신라 장신구’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삼척시립박물관과 국립춘천박물관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보 ‘보문동 합장분 금귀걸이’와 보물 ‘천마총 관꾸미개’를 포함한 총 26점의 신라 황금 장신구가 전시됩니다. 이 가운데 ‘보문동 합장분 금귀걸이’는 1962년 귀걸이 중 최초로 국보로 지정된 것으로 ...  |  
  |  
  |  
 
 송이·능이 아쉬움 달랜 민초의 버섯 '뽕나무버섯'
  
 당신에게 야생버섯은 어떤 의미인가요?오십을 훌쩍 넘긴 내 지인은 야생버섯을 ‘가난’으로 추억합니다.산골에서 자란 그에게 송이,능이,영지버섯은 산과 들에서 캐는 ‘돈’이나 다름없었지요.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잡버섯(?)만 겨우 밥상에 올라왔는데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버섯이 아니라 ‘헐벗은 가난’을 먹었다는 그는 가을만 되면 산으로 향합니다.그에게 ‘가난’을 추억케 한 이 버섯,뽕나무버섯(개암버섯)입니다.강원도 사람들에게 ‘글쿠버섯’으로 불리는 뽕나무버섯은 가을 산의 보물 같은 존재였지요.송이와 능이를 돈으로 바꾼 아쉬움을 달래줬으니까요.   
 뽕나무버섯은 뽕나무에서 자라지 않습니다.산속 참나무 그루터기나 고사목 또는 바닥에 무리지어 발생하지요.식감이 부드럽고 촉촉해서 일부 미식가들 사이에선 ‘첫사랑의 입술’로 통합니다.산골에선 배춧국 또는 된장찌개에 넣어 먹었는데 영양학적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보충하는 훌륭한 식재료였습니다.독성이 없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바로 조리해도 탈이 없습니다.비슷한 종으로 뽕나무버섯부치가 있는데 버섯대의 턱받이 유무로 구별합니다.뽕나무버섯엔 반지 모양의 턱받이가 있습니다.뽕나무버섯부치는 항암치료제 등 약재로 쓰며 다량 복용하면 설사 등 부작용이 따르니 주의해야 합니다.   
 야생버섯은 대부분 약성이 뛰어납니다.주요 효능은 혈압조절과 심장혈관 장애 방지,콜레스테롤 조절,치매예방,항종양,항암 등입니다.항암 효과는 버섯에 함유된 베타글루칸 성분 때문인데 일본에서는 구름버섯을 활용해 소화기암과 유방암,폐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우리가 즐겨먹는 노루궁뎅이버섯과 느타리버섯,동충하초,버들송이,뽕나무버섯,연잎낙엽버섯,영지버섯은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잡버섯이 아니지요.뽕나무버섯은 가을 산을 삽시간에 점령했다가 홀연히 자취를 감춥니다.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채취 시기를 놓치고 맙니다.
   절기는 한로를 지나 상강으로 치닫습니다.가을을 가을답게 했던 버섯도 대부분 자연으로 돌아갔지요.열량과 지방성분은 낮으면서도 식이섬유와 각종 치유 성분을 함유한 야생버섯이 벌써 그리워집니다.보관중인 야생버섯이 있다면 얼큰한 버섯찌개로 아쉬움을 달래시길… <강병로 전략실장>  
  |  
  |  
  |  
 강원도민일보letter@kado.net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후석로462번길 22 ☎ 033-260-9610수신거부 Unsubscribe  |  
  |  
  |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이메일(letter@kado.net) 회신으로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