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8호
2024.11.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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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어른들은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책 사서 보는 것은 아끼지 말아라”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최초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작가의 저서가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출판을 위한 종이 주문이 폭증했었습니다. 정말 아낌없이 책 주문을 했나 봅니다. 업계에선 책 50만 권을 출판할 때 백상지(도서용 고급 종이) 300t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가 100만 부를 돌파했으니 600t 이상의 백상지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엄청난 종이가 사용된다는 것을 본 후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특히 기후위기시대를 이미 살고 있는 지금,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현재 숲과 나무를 없애며 종이를 생산하는 이 부분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종이 펄프를 만들기 위해 희생되고 있는 세계 곳곳의 우림은 자연적으로 탄소포집을 해주고 있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에서는 유칼립투스나 아카시아 같은 산업용 나무 농장이 있는데 이 작물들은 10년이 지나면 벌목돼 그동안 생물 다양성도 거의 발전할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종이 생산 과정에서는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모되며, 이는 대부분 아직 화석 연료의 사용과 밀접히 연관돼 있습니다. 화석 연료의 사용은 이산화탄소와 다른 온실가스들을 대기 중으로 배출시켜, 기후 변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
그 때문에 개개인이 종이 사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회용 종이컵 대신 개인 컵을 사용하거나, 필요 없는 인쇄를 줄이고 양면 인쇄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문서 작업을 할 때도 종이 대신 전자 파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nvironmental Paper Network(EPN, 우리말로 환경용지네트워크)의 세르히오 배포니(Sergio Baffoni)는 “종이는 친환경 플라스틱 대체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여전히 삼림 벌채와 원주민의 권리 침해에서 비롯됩니다” 라고 말합니다. “처음 사용한 후 몇 시간 만에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제품을 위해 지구의 마지막 낙원을 희생할 수는 없습니다”라는 그의 말이 머리에 맴돕니다.
종이를 아끼는 것은 단순히 자원을 절약하는 행위를 넘어서 환경 보호와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모두 종이 사용을 줄이려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종이를 아끼자고 책읽기까지 아끼지는 않을 겁니다. 어른들 말씀처럼 책을 사는 데는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재활용 종이를 사용해 일러스트의 특정 색이 조금 바래져 보여도, 책장을 넘기는 질감이 조금 투박해져도 그것에 익숙해질 생각입니다. 독자분들과도 함께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김영희 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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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른 오징어…어민들, 배 접는다
기후위기는 땅과 바다를 가리지 않습니다. 지난달 31일 강릉 주문진항. 전구를 주렁주렁 매단 69t급 채낚기어선 ‘강동호’가 주문진항 한 구석에 정박해있습니다. 다른 한 쪽에으로는 지난 8월 일찌감치 조업을 마치고 들어온 배 두척, 옆으로는 올해 조업을 떠나지 않은 40t짜리 배 한 척이 미동도 없이 서있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진명호 전국근해채낚기강릉시연합회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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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독일까 약일까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하면서 한미 관계에 어떤 변동이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개정 가능성 등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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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케이블카 염원' 노래한 학생들
전교생 7명인 양양 상평초 오색분교 학생들이 국내 최대 지역 박람회인 지방시대 엑스포 현장을 찾아 영동권 최대 숙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성공을 기념하는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색분교 학생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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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붙은 '사적 제재'
‘평화의 소녀상’에 입맞춤하는 등 모욕적인 행동을 일삼아 공분을 샀던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로 인해 ‘사적 제재’에 또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소말리는 각종 민폐 행위를 벌이면서 논란이 됐던 유튜버로 일본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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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수능만 믿었는데…”
11월 얼어붙은 상경기를 녹이던 빼빼로데이·수능 마케팅 시즌이 다가왔음에도 예약 판매가 저조하고 상품 관련 문의도 거의 없어 강원 유통업계가 울상을 짓고있습니다. 최근 춘천의 한 중소형 마트에는 다가오는 빼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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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따라 펼쳐진 오색 야경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 철원 한탄강에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횃불전망대가 11월 4일 준공식을 갖고 철원의 밤하늘을 밝혔습니다. 철원군 은하수교 인근에 약 53m 높이로 조성된 횃불전망대는 한탄강 주상절리 송대소와 함께 끝없이 펼쳐진 철원평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횃불전망대 상층부는 화합의 불꽃을 연상하게 하는 성화대 형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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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로 하나 된 여·야 정치권
본지는 지난 5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강원특별자치도민회중앙회·평창고랭지김장축제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2024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국회 시식회를 개최했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서로 평창산 김장 김치를 입에 넣어 주며 포옹을 하는 등 모처럼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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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칼륨 아연 풍부 피로 해소에 도움
고령화 시대, ‘황혼이혼’과 ‘졸혼’이 유행처럼 번집니다. 이혼이나 다름없는 별거와 주말부부를 넘어 월말, 연말 부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성격이 맞지 않아서, 살 만큼 살아서, 내 인생을 찾아야 하니까 등 갈라서는 데는 다 그만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30년 넘게 동고동락한 부부가 쉽게 헤어질 수 있나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속내는 복잡합니다. 건강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버티기 어려운 노년을 어찌 홀로 보내려는지….
기후변화 때문일까요. 늦가을에도 봄꽃을 보는 일이 잦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월의 진달래와 철쭉이 나타나고, 들녘에서는 부추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보기 좋은가요? 아니지요. 새벽 서리에 꺾인 부추의 흰 꽃대는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합니다. 홀로 된 노년의 뒷모습과 겹치기 때문이지요. 사실, 부추는 부부 사이의 정과 사랑, 건강을 상징하는 식물입니다. 그런 식물이 어쩌다 노년의 아픔을 일깨우는지. 굳이 따지자면 계절의 변덕과 세태 때문 아닐까요. 아무리 귀하고 예뻐도 제철을 벗어나면 천덕꾸러기나 다름없습니다.
부추는 그 어떤 식물보다 별칭이 많습니다. 이름 자체가 무시무시하지요. 대표적인 별칭은 파옥초(破屋草)! 말 그대로 집을 부수는 풀 또는 집을 부수고 심는 풀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간단합니다. 음기가 왕성한 부인이 오로지 남편의 양기를 북돋우기 위해 집을 부수면서까지 부추를 심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나온 또 다른 이름이 정구지(精久持)! 집이 무너지건 말건 ‘부부간의 정이 오래도록 유지되면 그뿐’이라는 뜻입니다. 오줌 줄기가 요강을 부순다는 복분자보다 더 ‘쎈’, 파벽초(破壁草)!
그래서일까요.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고 했고, ‘양기를 세운다’ 하여 기양초(起陽草), ‘과붓집 담을 넘는다’하여 ‘월담초’ 등 ‘정력’과 관련된 이름이 넘쳐납니다. 성분을 분석하면 건강 약초! 칼슘과 철분 칼륨 아연 비타민A가 풍부해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을 돕고, 소화 기능을 높여줍니다. 동의보감은 부추를 ‘간의 채소’로 분류할 정도로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알리신 성분이 풍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당뇨와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산부추를 비롯해 갯부추, 강부추, 한라부추, 두메부추 등 종류도 다양하지요. 어쩌시겠습니까. 100세 시대, 홀로 부추를 드시렵니까. <강병로 전략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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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창작실의 예술가들
원주 토지문화재단 창작실 입주작가전 ‘산골 창작실의 예술가들’이 오는 15일까지 원주 남산골문화센터 내 미담관 2층 전시장에서 개최됩니다. 흥업면에 있는 재단 기숙형 창작실에서 활동 중인 올해 입주작가 가운데 미술... |
"좋은 아빠는 어렵지만..."
임신과 출산은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하고 다양한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초음파 속의 작고 검은 점마저도 예뻐보이는 기쁨의 순간이 있는가 하면, 사라질 자유에 대한 갈망이 일 때도, 건강과 경제적 현실에 대한 걱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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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광대들 모여 춘천 들썩
전국을 누비는 천하제일 광대들이 합심한 ‘그룹 난장’(대표 하지희)이 춘천 곳곳에서 한바탕 잔치를 펼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년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된데 따라 내년 2월까지 6개월여간 다양한 공연이 이어집니다. 지난 8∼10일 춘천예술촌에서 참여 아티스트가 총출동한 ‘페스티벌 난장’에서는 마임시티즌, 케이락컴퍼니, 댄스컴퍼니 틀 등 지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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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은 아동에게 가장 즐겁고 가장 유익한 일이다. 보통 1년에 한 번 한다. 학습 중에는 그림과 표본을 갖고서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적지 않다. 이런 것은 수학여행을 통해 쉽게 해결되는 것이 있다.’ 1913년 심상소학교의 수학여행 지침입니다.
19세기 철도의 발달은 새로운 여행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일정한 코스를 따라 다른 지역의 문물과 자연을 돌아보는 단체여행의 탄생이었습니다. 기원은 1841년 영국 레스터를 출발해 러프버러를 돌아보고 오는 기차여행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여행을 기획한 토마스 쿡이 1845년 세계 첫 여행사인 ‘토마스 쿡 앤 선’을 설립하며 단체여행 문화가 퍼졌다고 합니다.
1910년 문을 연 춘천공립농업학교는 1922년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해 6월5일 매일신보에 춘천농고의 ‘내지 여행기’가 실렸습니다. ‘여행 적립금이 증가함과 같이 그 기일이 다가오는 것을 환희하여…. 내지의 수학여행은 개교 이래 시초요, 특별히 금년은 평화박람회도 있다 하기에 하루를 천추같이 고대한 것이다.’
춘농 학생들은 4월26일 아침 일찍 춘천을 출발했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지나 시모노세키, 교토, 나고야, 도쿄, 닛코, 오사카, 고베, 구레, 시모노세키를 견학하고 다시 부산과 서울을 거쳐 5월14일 춘천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중 박람회를 보고 일본 천황의 행렬도 구경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갔다온 수학여행은 비판의 여지가 없지 않습니다. 군함 제조공장 견학과 메이지 신궁 방문은 일정과 내용이 친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100년 전 기차와 배, 배와 기차를 타고 나라밖 사정을 확인한 조선의 청년들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키우고 식민지 조국의 미래도 걱정했을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최근 양양 강현중학교 학생들이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선배들의 후원과 도움이 컸다고 합니다. 3박4일 길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우리 학생들에게는 많은 것을 보고 배운 소중한 기회였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양양군과 인연이 깊은 돗토리현 다이센정(大山町)과도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른과 나라가 못하는 일을 어린 학생들과 학교가 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희망과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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